주연수 씨는
주연수 씨의 지적에는 공감할 만한 측면이 있다. 분명, 남한과 북한에서 노동자들이 누릴 수 있는 시민적 권리는 다르다. 예컨대, 북한에는 민주노총 같은 국가로부터 독립적인 노동조합이 없고,
그러나 이것은 부분적 진실만을 말할 따름이다. 부분적 진실만으로 실천 방향을 올바르게 이끌어 내기는 어렵다. 우리는 여기에 덧붙여 몇 가지를 더 검토해야 한다.
우선 남한 체제가 북한 체제보다 질적으로 우월하다고 봐선 안 된다. 그랬다간 일부 좌파들이나, 뉴라이트처럼 남한 국가와 북한 국가 사이에서 남한을 편드는 우를 범할지 모른다.
지난 20여 년간 남한의 민주주의가 진전됐다 할지라도, 여전히 한 줌의 자본가·국가관료·정치인 들이 지배하는 자본주의 계급사회라는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
그런 관점에서 북한도 남한과 별반 다를 바 없다. 사적 자본가 대신 국가관료가 집합적 자본가로서 축적을 위해 노동자 계급을 착취하고, 이를 유지하고자 강제력을 독점 사용해 피억압 대중을 감시·억압한다.
따라서 억압의 본질과 그 동학이 유사함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이현주 기자가 북한의 억압과 남한의 그것을 비교한 게 오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특히, 필자 같은 양심수의 처지에서 보면 그것은 너무나 명백하다.
따라서 우리는 추호의 타협 없이 남한 우익들의 북한 인권 공세를 비판하고, 남한·미국의 대북 압박 등에도 단호히 반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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