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레프트21〉 구독자이며 병원 노동자다. 최근 교사와 공무원이 민주노동당원이라는 이유로 민주노동당을 탄압하는 걸 보며 너무 놀랐다.
사람들은 노동조합이 정치적으로 중립적이어야 한다고 한다. 2006년 금속노조가 한미FTA를 저지하려는 파업에 들어갔을 때도 정치 파업이라고 불법, 최근 일방적인 단체협약 해지에 맞서 철도노조가 파업을 했을 때도 정치파업이라 불법이라고 했다.
그러나 과연 ‘정치적 중립’을 유지한다는 게 가능하기나 할까?
우리는 사는 매 순간마다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중국집에서 밥을 먹을 때도 ‘짜장, 짬뽕’을 고르듯이 말이다. 정치 문제에서도 어느 순간, ‘이건 맞고, 저건 틀리다’ 라는 판단을 자연스럽게 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대학 시절 하워드 진의 《달리는 기차에 중립은 없다》란 책을 감명 깊게 읽었다. 제목만 보고도 ‘아, 정말 맞는 말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만일 기차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 내려서 막든, 타고 같이 가든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하지 않을까? 나는 자본주의 사회에 사는 모든 노동자들에게 명백히 ‘정치적 중립은 없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