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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 구조조정에 맞서는 중앙대 구성원들:
“취업 전문 학원화 반대한다”

중앙대 당국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구조조정에 교수, 학생, 직원이 함께 항의하고 있다.

지난 3일 중앙대학교 교수협의회, (서울)흑석캠퍼스 총학생회, 대학원 인문계열 대표, 직원노조가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우려와 분노를 밝혔다.

기자회견 후에는 문과대 학생들 중심으로 1백 명이 모여 ‘구조조정 반대’ 촛불을 밝혔다. 독문과·일문과·불문과의 학생과 교수 들은 공동대책위원회를 만들었는데, 세 학과가 함께 총회를 한 후 촛불문화제를 연 것이다.

3월 9일에는 기자회견을 연 학내 단위들이 모여 토론회도 열었다.

학습·연구·노동 환경 후퇴

여러 행사에서 많은 발언자들은 문과대 등에 도입할 학부제가 단순히 폭넓은 교양을 쌓거나 전공 선택 자유를 늘리도록 하는 게 아니라고 우려했다.

임지혜 총학생회장은 “인문·어문 계열은 당연스레 정원 축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실용 학문 정원을 늘리려면 어디선가 축소가 돼야 하기 때문이다.”

한 불문학과 학생은 “도서관에 가면 불문학 책은 한 줄밖에 없다. 그런 곳에 투자는 안 하고 문제만 삼는다” 하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이 우려하듯, ‘돈 되는 학문’에 치우친 지원을 하고 그렇지 않은 전공은 나중에 또 축소·정리할 수 있는 것이다. 계열별 책임부총장제는 이를 뒷받침할 경쟁 강화 제도다.

강내희 교수협의회 회장은 두산 재단이 들어온 후 노동자 87명이 명예퇴직한 것, 도서관·전산센터 외주화가 계획되는 것을 비판하며 “도서관 사서를 아웃소싱하면(파견 비정규직 채용) 학문 연구 분위기를 어디서 마련하느냐”고 말했다. 학교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을 공격하면 학생과 교수의 연구·교육 환경도 함께 후퇴하는 것이다.

“대학이 공안 분위기”

9일 토론회에는 부총장 안국신이 참가해 중앙대 당국과 두산 재단의 입장을 강변했다. “구조조정은 궁극적으로, 근본적으로 비민주적일 수밖에 없다”며 상명하달 방식을 이해하라는 것이다.

임지혜 총학생회장은 학교 당국이 학생회들이 붙인 게시물, 펼침막을 모두 철거한 사례도 공개했다. 두산 재단 비판이 들어간 게 이유였다.

이에 김누리 교수는 “대학이 자유로운 학문의 전당이 아니라 공안 분위기”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이처럼 이번 구조조정은 단지 통폐합 대상인 학과만의 문제는 아니다. 대학 내 학습·연구·노동 환경 전반과 학내 민주주의를 뒷걸음질치게 하는 것이다. 두산 재단과 중앙대 당국이 이런 기업식 수술에 ‘성공’하면 다른 대학들도 모방에 나설 것이다.

학생, 교수, 노동자들이 지금처럼 공동 대응을 하고 더 확대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

언론 탄압에 항의하는 교지 《중앙문화》

중앙대 교지 편집위원회 《중앙문화》가 중앙대 당국의 언론 탄압에 여전히 항의하고 있다. 중앙대 당국은 갑자기 교지 예산을 모두 삭감했고 학생들이 재정을 ‘자율납부’ 하라고 통보했다. 그러고선 ‘검열’은 계속 받으라 한다.

《중앙문화》는 이 방침을 거부했고, 3월 말 교지를 발간하려고 모금운동을 하고 있다. 구예훈 《중앙문화》 편집장은 이번 교지를 “중앙대 구조조정 계획과 언론 탄압에 관한 내용으로 채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민주적인 학교 당국에 저항하는 비판 언론의 노력에 지지를 보내자.

후원계좌 예금주 구예훈

우리은행 1002-341-258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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