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연대

전체 기사
노동자연대 단체
노동자연대TV
IST
윤석열 퇴진 운동 2023~24년 팔레스타인 투쟁과 중동 트럼프 2기 이주민·난민 우크라이나 전쟁

대학생들도 낙태 처벌강화에 반대하는 행동에 나서다

〈레프트21〉 27호에는 낙태 처벌에 반대하는 운동이 시작되고 있다는 기사가 실렸다. 이런 움직임에 발맞춰 대학생들도 낙태 처벌에 반대하는 행동에 나서기 시작했다.

지난 3월 17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전국학생행진의 발의로 낙태단속 및 처벌에 반대하는 대학생들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같은 날 ‘불법’낙태를 근절하겠다는 취지로 보건복지부가 주관한 토론회 “낙태,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가”가 국회에서 열리는 것에 맞춰 낙태권을 옹호하는 대학생들의 목소리를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대개 학교 수업이 있는 평일 오후시간임에도 전국학생행진, 대학생다함께, 보건의료계열 학생들의 모임인 ‘매듭’ 등에서 대학생 20여 명이 참가해 매서운 바람을 이기며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전국학생행진에서 활동하는 서울대 사회대 학생회장은 여성들이 겪는 저임금의 불안정한 일자리, 양육 책임전담, 원치 않는 임신에 대한 도덕적 비난 등 출산을 어렵게 하는 사회경제적 배경을 지적하며 “이러한 현실은 전혀 고려되지 않은 채 애 낳는 기계로서 여성의 역할만 강조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한 이 날 첫 발언자로 나선 대학생다함께의 김세란 활동가는 저출산 때문에 낙태 단속을 강화한다면서 한편으로는 이주노동자들을 단속 추방하고 있다며 낙태 처벌 강화 시도의 진정한 의도가 경제 위기의 책임을 떠넘기기 위한 것임을 폭로했다. 단지 여성 대학생 뿐만 아니라 청년실업과 높은 등록금 등 경제 위기 고통전가에 시달리고 있는 모든 대학생들이 낙태 처벌강화에 눈감아서는 안 되는 이유다.

보건의료학생모임 ‘매듭’의 김진현 씨는 “의사가 의학이 아니라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면, 산부인과 의사가 추상적 구호가 아니라 여성을 위해 존재한다면 낙태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여성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먼저”라며 “임신과 출산 그리고 낙태가 여성에게 권리로 주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날의 기자회견은 낙태 처벌에 반대하는 대학생들의 첫 행동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대학생들도 낙태 처벌 강화에 대한 분노가 광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런 분노가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주제
이메일 구독, 앱과 알림 설치
‘아침에 읽는 〈노동자 연대〉’
매일 아침 7시 30분에 보내 드립니다.
앱과 알림을 설치하면 기사를
빠짐없이 받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