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주공장:
“단 한 명의 해고도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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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일자리를 지키려는 현대차 전주 공장 노동자들의 투쟁이 한 달 넘게 계속되면서 갈수록 투쟁이 확대되고 있다.
매일 오전 출근 홍보전에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동자 1백50명 이상이 참가하고 있다. 이것은 임단협 시기보다 갑절 이상 많은 규모다!
정규직 노조는 매주 금요일마다 전체 조합원 4천5백 명이 잔업을 거부하고 있다. 이미 세 차례나 잔업을 거부했고, 지난 주에는 정규직·비정규직의 연대집회와 금속노조 비정규직 노조들과의 연대집회도 이어졌다.
이런 연대투쟁에 고무된 비정규직 노조도 두 차례 특근을 거부하고 싸웠다. 특히 지난 20일에는 정규직 노조 간부들과 함께 공장을 순회하며 세를 과시했다.
특근거부 투쟁은 곧바로 생산에 타격을 입혔다. 이는 노동자들의 자신감을 끌어 올렸다.
한 비정규직 노조 활동가는 이렇게 말했다. “사측은 특근 거부로 30퍼센트 정도 생산에 차질이 생겼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협력업체는 그 이상의 피해를 입었을 것입니다. 이제는 특근거부 이상도 고민하게 될 정도로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이 같은 성과는 곧바로 조직 확대로 이어졌다. 여러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노조에 가입했고, 가입 문의도 계속되고 있다. 비정규직 노조는 해고 위기에 놓인 4개 협력업체 노동자들을 조직하려고 집단 간담회를 계획하고 있다.
다급해진 사측은 정규직 노조 의장과 부의장을 고소·고발하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기 시작했다. 사측은 최대한 빨리 정규직 전환배치를 완료한 후, 비정규직 18명을 해고하고자 희망퇴직을 강요할 듯하다.
그래서 활동가들 모두 이번주가 중요하다고 본다. 특히, 현대차의 다른 공장에서 연대투쟁이 건설될 필요가 있다.
이미 전주공장만이 아니라 울산 2공장에서도 ‘투싼’ 단종으로 비정규직 노동자 1백여 명이 해고될 처지에 놓였다.
이런 상황에서, 유감스럽게도 현대차노조 이경훈 지부장은 전주 공장 투쟁에 공개적인 지지 표명조차 하지 않고 있다. 울산 공장 비정규직 해고에도 아무 조처를 취하지 않고 있다.
비정규직 우선 해고에 반대하는 것은 정규직 노동자들의 고용안정과 노동조건 방어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더구나 이경훈 지부장은 후보 시절 ‘1사 1조직’을 공약하지 않았던가!
중앙파 현장조직 ‘민노회’의 활동가인 울산 2공장 대의원대표가 자신의 선거구에서 벌어지는 비정규직 해고에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도 문제다. 반대로 2공장의 정규직 대의원 두 명이 비정규직 해고를 거부하며 싸우고 있다는 소식은 정말 반갑다.
더 많은 사람들이 비정규직과 연대해 사상 최대의 흑자로 엄청난 주식 배당금을 챙긴 정몽구에게 고용보장을 요구해야 한다.
그래서 전주 공장 투쟁을 승리의 모범사례로 만들어야 한다.
전주위원회 강만석 부의장은 “이번주 금요일에 또다시 4차 잔업거부와 전 조합원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며 “단 한 명이라도 해고하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분명한 기조”라고 강조했다.
잔업거부 횟수를 늘리고 대체인력 투입을 막아야 한다. 금속노조가 3월 말~4월 초 사이에 개최하기로 한 대규모 집회도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
한 비정규직 노동자는 이렇게 말했다. “사측은 전주 공장 투쟁이 전주만의 싸움이 아니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그만큼 이 싸움이 중요해졌습니다. 그에 걸맞게 현대차지부와 금속노조가 좀 더 발 빠르게 대응해 줬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