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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력 투쟁을 결의한 철도 노동자들

철도 노동자들이 철도공사 사장 허준영의 마구잡이 징계와 구조조정 시도에 맞서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3월 23일에 열린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철도 노동자들은 4월말~5월초에 파업을 포함한 총력 투쟁 계획을 통과시켰다.

이에 앞서 철도노조는 지난해 파업 직후 해고된 조합원들의 생계를 지원하기 위해 1년 동안 한시적으로 조합비를 인상하자는 안을 제시했고, 철도 노동자들은 3월 17~19일 치뤄진 총투표에서 압도적 지지(77퍼센트)를 보냈다.

철도공사 측이 노동조합 기금 1백억 원을 가압류 한 것에 맞서 벌인 모금도 노조간부들과 조합원, 연대 단체들의 도움 속에 목표액을 거의 채우는 성과를 거뒀다.

철도노조 백남희 선전국장은 이런 성과에 고무돼 있었다.

“2002년 민주집행부가 들어선 뒤 노조 간부를 지내신 분들께도 모금을 부탁했는데 어떤 분은 집을 담보로 대출 받아서 모금해 주신 분도 있고 적금을 깨서 보내 주신 분들도 있었어요.

“이렇게 모금이 굉장히 잘 돼서 조합비 인상 투표에도 좋은 영향을 끼친 것 같아요.”

홍덕표 서울지역본부 교육국장은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어쨌든 [싸워야 한다는] 분위기가 반영된 것 아니겠냐”며 현장에서 자신감이 회복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사실 ‘파업해서 얻은 게 뭐냐’는 분위기도 있지만 따지고 보면 이명박도 얻은 게 없거든요.

“대통령이 무슨 사장처럼 파업 대책실에 찾아와서 노동자들 때려 잡으라고 했고 그래서 엄청나게 탄압하기는 했지만 애초에 하려고 한 임금피크제, 연봉제 같은 건 못했잖아요.”

철도공사 측은 단협 해지 통보 후 새로운 협상에 응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3월 23일 열린 대의원대회에 참가한 대의원들은 대체로 ‘투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단협으로 가더라도 양보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더 힘을 받을 것 같아요. 제 생각도 그렇구요. 문제는 지금 자신감이 회복되고 있기는 하지만 탄압을 뚫고 투쟁이 분출할 계기가 필요한 거죠.”(홍덕표)

그래서 차량지부 조합원들은 검수주기 조정과 경춘선 분사화 계획에 맞서 투쟁을 벌이고 있고, 전기지부 조합원들은 3월 22일부터 서울역 앞에서 격일로 홍보전과 농성을 벌이고 있다.

“우리의 투쟁은 노동자들에게는 구조조정에 맞서는 투쟁이고 시민에게는 철도 안전을 지키기 위한 투쟁입니다. 지난 겨울 폭설과 혹한 때문에 철도 운행이 문제가 많았잖아요. 아무리 자동화를 해도 그것만으로는 철도를 편하고 안전하게 만들 수가 없습니다.”(백남희)

철도 노동자들이 다시 자신감있게 투쟁에 나설 수 있도록 지지와 연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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