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해고에 맞서 본관 점거농성을 벌이던 대림차 노동자들이 일부 성과를 내고 투쟁을 마무리했다. 해고된 47명 중 19명이 다시 공장으로 돌아가게 됐고, 나머지는 희망퇴직에 준하는 위로금을 받게 됐다.
전원 복직을 쟁취하기 위해 더 싸울 수 있다면 좋았겠지만, 사측의 악랄한 탄압 속에서 고립돼 있던 노동자들은 투쟁을 지속하기 어려웠다.
사측은 특히 노조를 파괴하는데 사활적이었다. 대림그룹 차원의 혹독한 탄압 속에서도 유일하게 민주노총에 남아 투쟁해 온 노조를 손 보려는 것이었다.
그래서 사측은 노조에 열성적이었던 조합원들을 해고시켰다. 이들이 “죽음을 각오하고” 점거농성에 돌입하자 전기를 끊고 컨테이너 벽을 쌓고 손배·가압류를 협박했다.
이런 탄압 속에서 노동자들은 굴하지 않고 6개월 간 투쟁을 지속하고 19일 간 점거농성을 벌였다. 이런 투쟁이 금속노조 경남지부가 3월 말 연대파업을 결의하도록 이끌었고, 결국 끝까지 농성에 참가한 노동자의 절반 정도가 복직될 수 있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앞서 1월 22일 금속노조 경남지부가 조직한 연대파업 총투표가 부결된 것이 상황을 어렵게 만들었다. 대림차 노동자들의 고립감은 컸을 것이다. 경남지부 지도부 스스로도 “조합원들의 충분한 공감대를 만들지 못한” 점을 반성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파업 직후 낸 성명에서 “자본과 정권의 노동자 죽이기에 맞서 하나 된 투쟁을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가 싸웠던 그 날에 대해서는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는 대림차 해고 노동자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곳곳에서 투쟁과 연대를 건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