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사측이 울산 공장을 폐쇄하고 노동자들을 부산 영도조선소로 전환배치하려 한다. 사측은 이미 4월 말일자로 하청업체들과의 계약을 해지했다.
사측은 지난 1월에도 노조에 전환배치를 요구했다. 그러나 노조가 2월 26일 파업 승리로 정리해고를 막아낸 후 전환배치 계획 역시 중단됐었다.
울산의 한 조합원은 “부산까지 왕복 4시간이 걸린다. 나이든 조합원들에게는 사실상 해고하겠다는 말과 다름없다”고 말한다.
최재림 한진중공업 울산지회 사무장은 “회사는 물량이 없다며 노동자들을 영도로 모으자고 한다. 그러나 물량이 없는 것도 회사의 책임이다. 그나마 들어오는 수주도 필리핀으로 돌리면서 노동자들에게 전환배치만 강요하는 것은 맞지 않다. 협력업체를 이용해 비정규직 공장을 만들려는 계획이 아닌가 의심된다”고 말했다.
그는 투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측이 물러서지 않는다면 다시 싸움에 나서야 될 상황이다. 불안해하는 조합원들도 있지만 노동조합을 믿고 조합원들이 단결한다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울산지회 간부들은 1월 초부터 철야농성을 지속하면서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얼마 전 부산과의 합동 대의원대회에서도 공동투쟁이 선포됐다. 전 조합원의 단결 투쟁으로 정리해고를 중단시킨 것처럼 전환배치도 막아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