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노동조합 활동가들 속에서 신뢰를 쌓고 신문 판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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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수 씨는 〈레프트21〉 독자이자, 다함께 회원이다. 그는 2월 말에 건설노조 수도권본부 대의원대회에서 처음으로 〈레프트21〉을 공개 판매했다고 한다. 덕분에 이날 공개 판매에서 전체 대의원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활동가들에게 신문을 판매할 수 있었다. 그가 이날 신문판매를 통해 느낀 점을 편지로 보내 왔다.
제가 아는 사람 반은 기존의 노동조합 간부이며 수년에서 십여 년씩 간부 일을 해 온 사람들입니다.
활동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주장을 드러내는 것을 꺼리지 말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모두가 세상을 바꾸고 싶다고 말은 하지만 대부분 어떻게 바꿀 것인가는 말하지 않습니다.
제가 이번에[건설노조 수도권본부 대의원대회 신문 공개 판매 때] 처음으로 〈레프트21〉을 공개 판매하고 다함께 회원임을 밝혔는데 반응들이 괜찮았습니다. 오늘 건설노조 수도권본부(이하 수도본) 사무실 상근자들이 저를 대하는 태도도 괜찮았습니다.
이것은 내가 지난해 11월에 지회장으로 선출된 후 현장 일을 마치고 하루도 빠지고 않고 사무실에 나와서 활동하고 해당지부의 활동을 주도적으로 펼쳐온 것에 대한 인정이었다고 자평합니다. 수도본 사무실에서 함께 일하는 다섯 개 지부와 수도본 상근팀들을 통털어 매월 정기적인 현장 소식지를 발행하는 것은 제가 지회장으로 있는 경기남부타워크레인지부뿐입니다.
노동조합 간부를 하기 전에는 간혹 지부에 들를 때 수도본 상근자 동지들에게 현장 소식지를 전달하는 것이 다였지만, 이제는 한 사무실에서 활동을 하며 때로는 공동 활동에 함께하면서 제가 하고픈 말을 거리낌 없이 할 수 있게 된 것도 신뢰를 쌓아 나간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신문 판매를 잘 하기 위해 가장 우선적인 것은 현장활동 속에서 짧게나마 입증을 받는 과정이라고 봅니다.
크고 작은 건설자본에 일상적으로 맞서 싸우고 그 행동을 조합원이 기꺼이 함께하도록 나서게 만들어 가는 것은 노동조합에서 일상적인 활동이지만, 사회주의자는 이런 활동이 현실에서 조합원 속에 자리매김하게 만드는 것도 해야 합니다.
김연아가 이명박의 숨통을 트이게 하고 수많은 노동자들을 넋 빠지게 했지만 이에 대해 문제제기하는 것, 다수가 자주파 경향인 상근자들과 밥 먹다가 자연스럽게 북한을 비판하는 것은 활동 속에서 입증을 받지 않고서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조야하게 표현하면 ‘왈왈구찌’(감옥 용어로 교도관의 통제를 전혀 의식하지 않고 행동하는 사람)가 돼야 합니다.
내가 속한 단위에서 중심 없이 나대지 않고 명확한 의사표현으로 단순하고 명료하게 문제를 이곳저곳에 제기하는 것을 일상화해야 합니다. 그래서 때로는 정치로 좌중을 훑어가는 것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