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투쟁의 봄을 선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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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조합원 4천여 명이 3월 27일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구조조정 분쇄! 노조말살 저지! 민생파탄 MB심판! 2010년 민주노총 총력투쟁 선포대회’를 열고 “4월 말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을 벌이자고 다짐했다. 노동자들은 노조 전임자 임금을 금지한 개악 노동법을 폐기하고, 민주노조 탄압과 인력감축식 구조조정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결심이 섰다. 준비도 마쳤다”면서 “온 국민에게 선전포고한 이명박 정부에 맞서는 정당한 투쟁” 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자고 호소했다.
현재, 철도노조와 화물연대, 건설노조가 4월 말 총파업을 결정한 상태다. 나머지 노조들도 투쟁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집회에는 금속노조와 건설노조 조합원들이 많이 참가했다.
금속노조는 전임자 임금을 금지한 개악 노동법에 맞서 특별임단협을 추진하고 있고, 경주에서 발레오만도지회 탄압에 맞서는 연대파업을 벌이고 있다.
금속노조 한규업 대의원(발레오만도지회)은 “경영이 나쁘지도 않은데 직장폐쇄까지 하며 탄압하는 건, 연대 파업으로 승리하는 전통을 만들어 온 금속노조 경주지부를 와해시키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조선일보〉는 경주를 “노동자 천국”이라고 맹비난한 바 있다.
발레오만도지회는 현대차와 기아차 공장을 돌며 연대를 호소할 계획이다.
비정규직 해고 방침에 맞서 정규직이 연대해 싸웠던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전주공장위원회도 참가했다. 사측은 노동조합 소속이 아닌 비정규직 18명에게 희망퇴직을 받고 사안을 마무리했다.
전주공장위원회 강만석 부의장은 “비정규직 투쟁을 외면하면 정규직도 당한다”면서 “함께 싸워야 힘을 낼 수 있다”고 투쟁의 교훈을 전했다. 투쟁 과정에서 비정규직지회는 성장했다.
서울 선릉역 앞 동양메이저 앞에서 동양광주레미콘의 노동 탄압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고 본 대회로 합류한 건설노조 조합원 1천여 명도 분위기를 달궜다.
전용수 건설노조 경기남부 타워크레인지회장은 “동양레미콘을 쓰지 말라고 건설노조에서 전국을 순회하며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면서 “연대가 확산하고 있는데, 경제 위기 속에서도 노동자들이 자신감을 높여 갈 수 있다는 걸 보여 주는 투쟁”이라고 말했다.
한편, 무대에선 경주와 광주 금호타이어 공장 등을 순회하고 온 금속노조 순회투쟁단과 대구경북 골재원노동조합이 눈에 띄었다.
금속 순회투쟁단은 “내가 투쟁의 제일 앞”이라는 팻말을 앞세웠고, 대구경북 골재원노동조합은 “4대강 죽이기 때문에 1천여 명이 해고되게 생겼다”면서 “4대강 반대와 일자리 사수를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처음 열린 민주노총의 대규모 집회인 이날 집회는 노동자들의 분노가 차츰 투지로 변해가고 있다는 걸 보여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