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과 대학 기업화에 대한 높은 불만을 보여 준 4.3 교육공동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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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일 오후 1시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반값등록금 공약 이행, ICL(취업후상환제)개정을 위한 대학생 교육 공동행동이 열렸다. 애초 예상보다 많은 7백여 명이 참가했고 집회 분위기도 매우 활력적이었다.
이날 집회는 여러 대학들이 등록금을 동결했지만 여전히 학생들은 등록금 문제에 불만이 높다는 사실을 보여 줬다. 학생들은 이명박 정부가 ‘든든학자금’이라고 자랑하고 다니는 취업후상환제에 대해서도 전혀 ‘든든’하게 느끼지 않고 있다.
숭실대학교, 성신여자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연세대학교 등 지난해보다 등록금을 인상한 대학 학생들의 참가도 두드러졌다. 특히 지난 3월 31일 학생총회를 성사시키고 5가지 요구안 중 4가지 요구안을 쟁취한 숭실대학교에서는 인문대 학생회장이 교육투쟁의 성과를 보고해 많은 학생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날 집회에서는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도 참여해 등록금 인하와 취업후상환제의 전면적 개정을 요구했다.
대학 구조조정 반대
중앙대, 서울대 등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구조조정·법인화 등 대학 기업화 반대 목소리도 컸다.
고려대 대안대학 평가기획단장은 많은 학생들에게 반향을 일으킨 김예슬 학우의 대자보를 언급하면서 기업화된 대학의 현실을 비판했다.
비민주적인 구조조정에 맞서 투쟁하고 있는 중앙대학교 임지혜 총학생회장의 발언은 큰 박수를 받았다.
“3월 한 달 동안 본관 앞에 천막을 치고 구조조정에 맞선 투쟁을 진행해 왔습니다. 이제 1라운드가 끝났습니다. 학교에서는 우리들의 투쟁과 연대의 폭이 넓어지면서 부담을 많이 느꼈는지 한꺼번에 몰아치려고 했던 구조조정을 단계적으로 나누어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중앙대 구조조정은 단지 중앙대만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대학에도 큰 영향을 미칠 문제이므로, 끝까지 투쟁해서 중앙대 구조조정을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법인화가 추진되고 있는 서울대에서도 지윤 사회대 학생회장이 나와서 발언했다. 사회대 학생회장은 서울대가 법인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여러 학과의 수업과정이 다양성을 상실하고 기업의 입맛에만 맞는 수업이 이루어지는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고, 이는 학교 발전과 아무 관계가 없다는 점을 폭로하면서 법인화 반대 투쟁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교육공동행동을 통해 대학 기업화와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투쟁이 많은 학생들의 관심과 지지를 받고 있음을 확인했다. 또 고액등록금과 이명박 정부의 취업후상환제에 대해서도 학생들의 불만이 여전히 높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