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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지도부의 배신에 맞선 대안이 필요했다

금호타이어 노조가 “굴욕적인” 양보안을 타결했다.

고광석 집행부는 이것을 해고가 철회된 “진전된 안”이라고 말하지만, ‘취업규칙 준수’ 확약서까지 써야 하는 해고 대상자들은 “살아도 산게 아니다.”

높은 찬성률로 파업까지 가결시킨 노조가 도대체 왜 힘 한번 못 써 보고 이렇게 당하게 됐을까?

사태의 일차적 책임은 전적으로 양보교섭의 늪에 빠진 노조 집행부에게 있다. 고광석 집행부는 지난 몇 달 동안 양보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태도로 일관했다.

고광석 집행부는 4월 1일 교섭이 결렬됐을 때도, 4월 9일 사측이 해고를 단행했을 때도 항의 시위조차 조직하지 않았다. 1차 합의안을 부결시킨 조합원들의 바람은 무시당했다. 집행부는 또다시 부결된 잠정 합의안과 별반 다르지 않은 최악의 선택을 강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금호타이어 정리해고 철폐 투쟁위원회’(이하 금해투), 현장공동대책위원회, 민주노동자회 활동가들의 구실이 중요했다. 이들은 옳게도 노조 집행부의 양보 교섭을 비판하며 1차 합의안 부결을 주장했다.

그러나 금해투 등의 지도부는 투쟁의 구심을 자임하고 아래로부터 독립적인 행동을 조직하지 못했다. 금해투 동지들이 얼마나 어려운 조건에서 고군분투했는지 결코 모르는 바 아니지만, 이것은 지금의 “돌파구가 없는 답답한 상황”을 만들었다.

돌이켜 보면, 가능성이 없었던 것이 아니다. 3월 중순, 금해투는 총회 집회에 2백여 명의 조합원들을 조직했고, 공장 안에서 투쟁을 촉구하는 시위도 벌였다. 금해투 지도부는 이 가능성을 확대해야 했지만, 이것은 더는 지속되지 않았다. 1차 합의안 부결 이후에도 금해투는 조합 사무실 농성만 지속하다 그마저도 중단했고, 금해투 쪽 교섭위원들은 양보 교섭 테이블 자리를 박차고 나오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금해투 활동가들과 금해투를 바라보던 조합원들 사이에서도 혼란과 사기저하가 생겨났다.

금해투 지도부는 최근 집행부 탄핵운동을 하기로 했다. 이것은 금해투가 투쟁의 구심이길 바랐던 일부 활동가들에게 의구심을 낳고 있다. 한 활동가는 금해투 지도부가 “지도권 장악이라는 답을 정해 놓고 활동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사측의 공격은 계속될 것이다. 더 이상의 후퇴를 막기 위해서라도 쓰디쓴 교훈을 곱씹으며 지속적으로 저항을 조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