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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조 활동가 미셸이 말하는 이주노동자의 현실:
“이주노동자는 한국 노동자의 경쟁자가 아닙니다”

메이데이를 앞두고 이주노조의 주도적 활동가인 미셸 씨를 만났다. 그는 이주노동자의 처참한 현실을 전하며 연대를 호소했다.

지금 등록 이주노동자와 미등록 이주노동자가 모두 큰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미등록 이주노동자는 정부의 단속 대상이 됩니다. 단속반원한테서 도망치다 많은 사람이 다치고 심지어 죽기도 합니다.

미셸 씨는 이주노조의 주도적 활동가다 ⓒ이미진

미등록 이주노동자로 오인받은 한국 노동자들이 봉변을 당한 적도 있습니다.

이주노동자의 비자가 연장될 것이냐 말 것이냐는 오로지 사장에게 달려 있습니다. 이주노동자는 직장 이동을 포함해 인신의 자유를 심하게 제약받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사장이 부당한 일을 저질러도 대응할 수가 없습니다.

정부는 다문화주의를 매우 강조하면서도 사실은 외국인과 한국 사회를 분리시키려 합니다.

경찰이 이주노동자들에게 하는 짓을 보십시오. 단속을 보십시오. 그것이 다문화주의입니까.

그들은 이주노동자들을 범죄자 취급하고 우리에 관한 흑색선전을 퍼뜨리고 있습니다. 우리가 범죄자고 한국인보다 범죄를 저지를 확률이 더 높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한국에 슬럼을 만들고 있다고 말합니다.

마치 1970년대 한국 노동자들이 당한 것 같은 일을 오늘날 이주노동자들이 당하고 있습니다. 이명박의 탄압을 보면, 한국이 과연 민주주의가 맞나 의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이명박 정부가 독재 정부처럼 느껴집니다.

우리는 한국 사회단체에게서 많은 도움을 얻고 있습니다. 민주노총도 많은 도움을 줍니다. 그러나 아직 충분하지 않습니다. 더 많은 일을 해야 합니다. 예컨대, 한국 노동자들을 상대로 이주노동자들에 관해 더 많은 교육을 해야 합니다. 이주노동자는 한국 노동자의 경쟁자가 아닙니다.

현재 한국 실업률이 10퍼센트에 이른다고 합니다. 그러나 사라진 일자리 대다수는 사무직입니다. 이주노동자들이 주로 일하는 3D 일자리가 아닙니다. 그곳에서는 오히려 일손이 부족합니다.

기계 다섯 대

그러나 일손이 더 필요하면서도 이주노동자들을 추가로 고용하지 않고 오히려 해고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 조합원 중 한 명은 자기 작업장에서 혼자 기계를 다섯 대나 운전합니다. 이것은 착취입니다.

제 생각에 정부는 이주노동자를 이용해 한국 노동자들의 처지를 더 악화시키려 하는 것 같습니다. 즉, 고통받는 이주노동자들의 처지를 이용합니다. 사장이 한국 노동자와 그보다 훨씬 더 적은 임금을 받는 이주노동자 사이에서 선택을 할 수 있다면 당연히 이주노동자를 고용할 것입니다. 사장은 이주노동자를 학대하고 기계 세 대를 돌리도록 강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코리아”? 세계를 망치는 G20 정상들을 초대하고 고마운 친구 이주노동자는 내쫓는 이명박의 위선 ⓒ이미진
한국 노동자들이라면 그런 조건에 저항할 것입니다. ‘나는 기계 한 대만 운전할 수 있고 그렇게 오래 일할 수 없어. 내 임금을 올려 줘’ 하고 말입니다. 그러나 이주노동자는 군말 없이 받아들여야 합니다. 임금도 제대로 못 받고 학대당해도 말입니다.

이주노동자들이 계속 이런 상황에 있어야 한다면 한국 노동자들의 전반적 생활수준도 낮아질 것입니다.

따라서 이주노동자의 권리를 방어해야 합니다. 이주노동자도 평등한 기회를 받아야 합니다. 그러면 사장은 두 노동자 집단을 경쟁시킬 수 없을 것입니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라도 한국 노동자들의 지지가 더 많아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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