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주일에 한 번씩 부산대학교 광장에서 〈레프트21〉을 판매한다. 내가 지지하는 신문 〈레프트21〉의 독자를 늘리고, 더 많은 친구들에게 진보적인 신문을 만날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신문 판매를 하며 느낀 점은 〈레프트21〉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정말로 많다는 것이다. 이명박이 너무 싫다며 신문을 사 가는 사람도 있었고, 대학생이라면 이런 신문을 한번쯤 읽어 봐야 한다는 사람도 있었다.
나는 신문을 구입하지 않는 사람들과도 즐겁게 대화한다. 〈레프트21〉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은 대개 정치와 대안 문제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고, 그들과의 대화는 언제나 즐겁다. 나에게 신문은 대화의 수단이며 신문 판매는 사람들에게 나를 드러내고 친구들을 찾는 방법이다.
지난 3월 2일, 부산대에서는 학생 자치권을 위한 ‘진짜 입학식’에 새내기들 수천 명이 모였고 나와 내 친구들은 〈레프트21〉 판매대를 처음 차렸다(사진).
입학식 이후 2주일에 한 번씩 빠짐없이 신문 판매대를 차렸다. 연락처를 남겨 준 친구들에게 꼬박꼬박 판매계획을 알렸다. 간단한 인사말과 함께 최신 기사를 소개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덕분에 신문을 네다섯호째 사서 읽는 친구들도 여럿 생겼다.
신문을 판매할 때는 준비가 중요하다. 홍보물을 예쁘게 만들고, 신문을 꼼꼼히 읽고, 신문을 함께 판매할 친구들을 조직해야 한다. 무엇보다 자신 있는 태도가 가장 중요한 준비물이 아닐까 싶다.
물론 준비가 충분하지 않을 때도 위축될 필요는 없다. 그럴 때 우리는 더 적은 사람들과 접촉하게 되겠지만, 그들은 더 능동적인 사람들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