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파업 지지가 확산되고 있다
〈노동자 연대〉 구독
MBC 노동자들이 파업에 들어간 지 한 달이 넘었다. MBC 노동자들은 사장 김재철 퇴진과 방송 장악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지금 김재철은 탄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노조 집행부를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한 것이다. ‘쪼인트’ 발언을 한 김우룡을 고소하겠다더니 그건 “송사에 휘말리지 말라는 선친의 유언이 있었다”면서 피해 갔다.
MBC 사측은 노동자들이 불법 ‘정치 파업’을 하고 있다고 비난한다. 그러나 노동자들이 공정 보도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정치 투쟁하는 것은 정당하다. 친정부 방송을 만들려는 김재철은 MBC에 발을 들여놓을 자격이 없다.
파업에 참가중인 한 10년차 조합원의 말처럼 “정권에 쓴소리하는 방송을 하겠다고 싸우는” MBC 노동자들의 투쟁은 정당하다. 파업 덕분에 〈PD수첩〉이 외압 없이 ‘섹검’을 폭로할 수 있었던 것은 파업의 정당성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사측은 파업 때문에 광고가 줄어 피해가 크다고 조합원들을 협박한다. 설령 사실이라 해도, 그 책임은 전적으로 김재철에게 있다. 또, 이것은 김재철이 물러나면 해결될 문제다.
김재철이 노조 집행부를 고소하자 경찰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신속하게 수사하겠다며 노조 지도부에 소환장을 보냈다. 향후 사측은 대량 징계, 경찰력 투입 등 탄압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런 탄압에 조합원들은 오히려 더 단단히 결속하고 있고 파업 참가자는 더 늘었다. 김재철이 업무복귀 명령을 내리고 노조 집행부를 고소한 당일 파업 집회 참가자가 가장 많았다.
파업 지지 여론도 커지고 있다. 파업 지지 모금이 쇄도해 1억 원이 훨씬 넘게 모였다. 언론노조도 경찰력 투입 시 연대 파업을 하기로 결의했다. 이 결의는 꼭 행동으로 옮겨져야 한다.
하지만 MBC 파업의 승패가 끼칠 파급력을 잘 아는 이명박과 김재철은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나는 개인의 몸이 아니고 … VIP[대통령]의 생각과 지시에 따라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김재철의 말처럼 이 투쟁은 ‘큰 집’과의 정치 투쟁이 됐다.
따라서 MBC 파업이 흔들림없이 지속되는 것과 연대를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점에서 MBC 노조가 노동절 집회에 조합원을 대거 조직해 참가해서, 민주노총 조합원들에게 연대를 호소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다.
5월 중순에 잡힌 철도·공무원·교사 노동자 투쟁과 MBC 투쟁을 연결해 우리 측의 힘을 최대한 집중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