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빅3의 몰락과 도요타 위기로 본 자본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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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산업은 자본주의의 꽃이라 말한다. 모든 기계 장치 산업 기술을 집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시에는 자동차 공장에 설비만 약간 보완하면 군수물품을 만들 수도 있다.
자동차 산업이 강력했던 미국 유럽 등이 지난 1백여 년 동안 자본주의 사회를 주도할 수 있었던 한 요인이기도 하다. 그런데 지난 1백여 년간 세계 자동차 산업을 지배해 온 미국의 빅3가 일본 도요타의 맹추격을 받다가 2008년 파산 위기에 빠진 것을 국가가 개입해 간신히 회생시켰다.
이 과정에서 수십만 노동자들이 해고를 당하고 더 많은 노동자들은 임금 삭감 고통을 당했고 지금도 그 고통은 계속되고 있다. 이때 언론들은 대부분 미국 자동차 산업 노동자들의 임금과 복지 수준이 너무 높고 대립적 노사관계 때문에 빅3가 몰락했다며 위기의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돌렸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노동자들을 더욱 쥐어짜고 노조 권리를 제한해 ‘협조적’ 노사관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한편으로 도요타의 품질경영과 이를 뒷받침하는 ‘협조적’
도요타의 경영 철학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마른수건도 쥐어짠다’는 것이다. 최고의 효율성과 최악의 고용형태가 접목된 시스템이다. 편성효율
2000년대 들어서 도요타는 현대차 등 신흥국 자동차 기업들의 맹추격을 받자 하청업체들에게 원가절감을 강요해 왔다. 이로 인해 중소 하청 업체 노동자들은 더욱 열악한 환경에 있다. 또한 원가 절감을 위해 싼 재료를 사용해 차량의 안전성까지 위협하게 됐다. 부품 공용화
이렇게 벌어들인 엄청난 이윤에도 도요타는 매년 노동자들의 기본급은 동결하고 주주들에게는 고액을 배당하는 자린고비였다. 그런데 세계 최고의 효율성과 최고의 노동착취로 최대 이윤을 뽑아내던 일등기업 도요타가 창사 후 최대 위기를 겪으며 추락하고 있다. 도요타를 칭송하던 기업가와 학자, 국가관료, 언론
세계 자동차 생산 설비 규모는 연간 1억대 이상을 생산할 수 있다. 하지만 연간 소비되는 차량은 고작 6천4백90만 대
자본주의 체제는 한쪽은 경제위기로 공장을 폐쇄하고 다른 기업은 새로운 설비를 증설하는 정신 나간 짓을 자본가들에게 강요한다. 그로 인해 수많은 노동자들과 평범한 사람들이 끔찍한 고통을 겪는 것이다. 미국의 빅3가 몰락하고 세계 ‘일등기업’ 도요타의 최대 위기가 보여 주는 것은 자본주의 체제가 자신을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주류언론들은 그저 부품관리 문제로 도요타 사태를 축소하지만, 진실은 이 체제가 이윤을 위해 끊임없는 경쟁을 강요하는 데 있다.
빅3의 몰락과 도요타의 위기가 보여 주는 ‘불편한’ 진실은 기업의 도덕적 타락과 사고 은폐가 아니다. 자본주의 체제가 존재하는 한 이윤을 위한 경쟁은 계속되고 더욱 커다란 위기에 직면할 것 이란 사실이다. 이로 인해 평범한 사람들의 삶은 끔찍한 수준으로 파괴될 것이다. 이런 체제는 더는 존속될 수도 없고 존속돼서도 안 된다. 또 다른 대안인 ‘계획과 협력’을 우선시하는 새로운 사회가 너무도 절실하다. 이를 위해 강력한 경제투쟁과 체제에 도전하는 정치적 운동의 결합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