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패배 이후에도 이명박 정부의 방송 장악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 MBC 사장 김재철은 MBC 노조 이근행 위원장을 해고했고, 노조 간부에게 정직·감봉 조처를 하는 등 총 41명을 징계했다. 지역 MBC까지 합하면 조합원 1백 명 이상이 징계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대량 징계는 1996년 사장 퇴진 투쟁 이후 14년 만이다. 그야말로 “징계 광풍”이 불고 있다.
사측은 ‘불법파업 주도, 회사 질서 문란’을 징계 이유로 밝혔다. 하지만 비판적 프로그램을 없애고 정권 입맛에 맞게 방송을 통제하려는 ‘불법 낙하산 사장’이야말로 방송을 문란케 한 장본인이다. 이에 저항한 MBC 노동자들의 파업은 너무나 정당했고, 이 때문에 많은 지지를 받았다.
대량 징계는 이명박 정부의 방송 장악에 맞선 파업에 대한 보복이며, 초강수 징계를 통해 향후 투쟁 의지도 꺾으려는 것이다.
복직 투쟁은 만만치 않을 것이다. 이미 김재철은 “파업으로 해고되면 [내 임기 내에] 복직은 없다”고 공언했다. 결국 복직 투쟁이 곧 낙하산 사장 퇴진 투쟁인 것이다.
이번 대량 징계는 지방 선거에 도움이 안 된다는 이유로 MBC 노조에게 파업을 중단하라고 압박한 것과 그에 따른 것이 왜 잘못이었는지도 보여 준다.
MBC 노조는, 집행부가 중징계 당하면 일시 중단한 파업을 전면 재개한다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이 결정을 이행할 수 있도록 다시 투쟁과 연대를 건설해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