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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파병:
이명박 정부가 패배할 또 다른 전선이 될 것이다

“국제 평화 유지 활동은 타성에 젖어 있는 우리 군에 ‘실전 경험’ 등 여러 형태의 자극을 줄 수 있다.” 5월 28일 원광대 군사학연구소에서 연 세미나에서 〈조선일보〉 군사전문기자 유용원이 아프가니스탄 한국군 파병을 두고 한 말이다.

한나라당 소속 국회 국방위원 서종표도 “더 많은 병력이 적극적으로 가서 작전을 해야지 전투력도 키우고 국위선양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무고한 사람만 죽이는 “국위 선양”, “평화유지 활동”.

침략 전쟁에서 ‘실전 경험’을 해서 “전투력”을 쌓는 게 “국위선양”이라는 게 〈조선일보〉와 한나라당의 논리다. 그러면서 이들은 꼬박꼬박 “국제 평화유지 활동”이라는 입 발린 소리를 덧붙인다.

그러나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어지는 진실을 조금만 들여다 보면 이 나라 지배자들이 말하는 “평화유지”가 얼마나 위선적인지 알 수 있다.

아프가니스탄에는 26개의 지역재건팀(PRT)이 있다. 지역재건팀을 주도하는 미국, 영국, 독일 등은 점령군을 파병해 끔찍한 학살 전쟁을 지속하고 있는 핵심 국가들이다.

애초 미국은 나토의 국제안보지원군(ISAF)이 마을 수색 같은 민감한 작전을 수행해야 하는 부담을 덜고효과적인 점령을 수행하고자 지방재건팀을 창설했다.

이 때문에 파르완 주에서 민사작전을 하던 지역재건팀은 주민들의 공격을 받아 왔다.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은 점령을 지원하는 세력이라면 복장과 출신을 가리지 않고 증오와 공격의 대상으로 여긴다.

한편, 탈레반이 지난 5월부터 점령군에 맞서 시작한 대공세는 오바마의 칸다하르 대공세 계획을 연기시킬 만큼 강력하게 전개되고 있다.

더구나 주한미군 5명이 한국군을 지원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배치된다. 주한미군사령관 월터 샤프는 “공고한 한미동맹을 과시하고 부대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처라고 말했다.

그러나 바그람 미군 기지가 탈레반의 공격에 시달리고 미군 사망자 수가 급증하는 지금 미군 곁에서 한국군이 작전을 수행한다는 것만큼 위험천만한 일이 또 있을까. 그 어느 때보다 아프가니스탄 파병을 반대할 이유가 분명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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