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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문과대 조나은 학생회장을 석방하라

오늘(6월 21일) 오전 경찰이 고려대학교 문과대 조나은 학생회장을 자택에서 연행했다. 조나은 회장은 지난 4월 23일 서대문 경찰서 앞 기자회견에서 사회를 봤고, 이 때문에 경찰은 집시법 위반 혐의로 소환장을 발부한 상태였다.

공교롭게 당시 기자회견의 내용은 경찰이 학생단체 활동가들에게 기자회견의 사회·발언을 문제 삼아 무더기 소환장을 발부한 것을 규탄하는 것이었다. 앞서 경찰은 한대련 의장인 전남대 김유리 총학생회장과 광운대 최보라 부총학생회장에게 기자회견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소환장을 발부했다.

기자회견 참가해 사회를 보고 발언을 했다고 탄압하는 것은 너무도 기막힌 일이며 기본적 권리인 표현의 자유조차 부정하는 것이다. 정부의 반노동자·민중 정책에 항의하는 비판적 목소리를 어떻게 해서든 억누르려는 것이다.

“계속 잡아가고 탄압한다고 해서 우리는 위축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정부를 소환할 때까지 열심히 투쟁하겠습니다.” 6월 21일 오후 1시 서대문 경찰서 앞. 30명 가까운 학생들이 “조나은 문과대 학생회장 연행 규탄 기자회견”에 참가했다. ⓒ정선영

경찰의 이중잣대도 너무 노골적이다. 진보단체는 집회·시위는커녕 기자회견만 해도 연행하고 탄압하는 반면, 정부의 지원금까지 받아가며 활개치고 있는 친정부·보수단체의 불법 행위는 문제 삼지 않는다. 보수단체들이 기자회견을 빙자해 며칠동안 참여연대 앞에서 가스통·오물·시너 등을 가지고 난리를 쳐도 경찰은 본체만체하고 있다.

조나은 회장은 경찰이 소환장을 보낸 후에도 ‘잘못한 게 없는 데 왜 조사를 받아야 하냐’며 한 달 넘게 이에 응하지 않았다. 운동의 대의를 옹호하며 부당한 경찰 탄압에 저항한 것이다.

고려대 문과대 학생회의 성명처럼 “소환해야 할 대상은 정의로운 활동을 펼치려 하는 대학생들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 이명박 정부”다.

조나은 회장은 아무 죄도 없다. 지금 당장 조나은 회장을 석방하고 학생운동 탄압 중단하라.

고려대학교 전지원 총학생회장(경제학과, 25살, 사진 왼쪽), “말로는 소통하겠다고 하면서 학생들을 잡아가두는 이명박 정부를 규탄합니다.” 고려대 정경대 학생회장도 규탄 발언을 했다 ⓒ정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