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을 죽음으로 내모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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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12일, 38세의 여성이 무리한 다이어트의 후유증으로 사망했다. 체중이 70 킬로그램 정도였던 이 여성은 1년 전부터 음식물을 거의 먹지 않는 다이어트를 하면서 체중을 20킬로그램 이상 감량했다. 결국 무리한 체중 감량에 따른 심신 허약 상태에서 구토를 하던 중 음식물이 올라오다 기도가 막혀 숨진 것이다.
요즘에는 여성이 외모를 가꾸기 위해 노력하다가 죽음에 이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지방흡입수술을 받던 도중 사망하는 여성들의 소식이 심심찮게 들리며, 성형수술을 해도 자신의 얼굴이 마음에 들지 않아 자살을 하기도 한다. 지난 7월에는 대구에서 50대 여성이 외모를 비관해 농약을 마시고 자살했다.
어떤 이들은 여성이 자신의 몸을 치장하고 남성에게 매력적으로 보이려 하는 것을 본성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외모
우리 사회에서 여성이 외모에 집착하는 것은 단순히 특정 여성들의 성향이 아니라 여성 차별 때문이다.
여성의 외모는 사회적 차별의 커다란 요인이다. 얼마 전 대우종합기계 사보가 최근 사내 임직원 3백1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보면,
그도 그럴 것이,
이러한 현실은 74.5 퍼센트의 여성들이 엄청난 부작용을 감안한 채 성형수술을 고민하게 만들고, 정상 체중 여성의 83 퍼센트가 자신의 몸매에 불만족스러워하게 만든다
임금, 직장, 교육, 복지 등 곳곳에서 차별을 받는 여성들에게
성적 대상
매일 미디어에서 쏟아져 나오는 날씬하고 예쁜 여자들의 모습은 평범한 여성들의 박탈감을 증폭시킨다. 한국여성민우회가 최근 내놓은
심지어 날씬한 모델의 몸매도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더욱
이렇게 여성을 독립적 인격체가 아닌 성적 대상으로만 보도록 부추기는 사회가 여성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