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노동자들이 6월 24~25일 실시된 찬반투표에서 71.6퍼센트의 높은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했다. 특히 화성공장의 핵심인 조립 1·2·3공장에선 찬성률이 80퍼센트가 넘었다.
사측은 그동안 홍보물 수십 종을 발행하며 파업을 막으려고 안간 힘을 써 왔다. 7월 1일부터 노조 전임자는 물론 대의원들에게까지 노조활동 시간을 제한하고 이를 어길 경우 법적 조처를 취하겠다는 협박도 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아예 공장에 상주하며 노조를 감시했다.
이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조합원들이 높은 찬성률로 파업을 선택한 것은 고무적이다.
물론, 지금부터가 진짜 중요하다.
기아차지부 21대 집행부는 그동안 조합원을 조직하는 데 헌신적이었다. 김성락 지부장은 지금까지 전국 공장들을 순회하며 파업을 호소해 왔다.
하지만 다소 부족함도 있었다. 지부는 매년 진행하던 임·단협 출정식도 하지 않았고, 찬반투표 때에도 라인을 중단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일부 대의원들과 선진적 활동가들이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기사를 작성하고 있는 지금 이명박의 맏형이 운영하는 금속노조 경주지부 다스지회가 사측과 노동부의 전임자 문제 합의위반에 맞서 전면파업을 시작했다. 더구나 금속노조가 기아차지부와 함께 투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준비가 충분치 않다는 이유로 파업을 뒤로 미루지는 않았으면 한다. 그것은 기아차지부의 고립을 가져오고 어려움을 가중시킬 수 있다.
따라서 조합원을 믿고 실질적인 투쟁을 조직하며 파업에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