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G20 반대 시위 참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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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G8 정상회담이 열린 이곳 캐나다 토론토에서는 6월 21부터 27일까지 항의 시위가 열렸다. 이 시위에는 30여 나라에서 온 활동가들과 캐나다의 각종 민중운동 단체·NGO 들이 참가했다.
캐나다공무원노조, 캐나다노동연합, 캐나다 온타리오학생연합, 캐나다평화동맹, 그린피스, 성적소수자연합, 불법체류자인권연합 등이 ‘2010 민중회담: 정의로운 세계를 위한 운동을 건설하기’를 함께 조직했다.
이런 연대를 바탕으로 ‘토론토 공동체 행동 네트워크(Toronto Community Mobilization Network)’가 결성돼 항의주간을 주관했다. ‘2010 민중회담’의 조직자인 마랴 폴린비는 이번 시위의 의의를 “진보진영 간의 모든 갈등과 반목을 넘어서서 새로운 변화를 부르짖는다”라고 밝혔다.
시위에 참여하는 다양한 단체만큼이나 그들의 시위문화도 무척이나 다양하다.
폭력적인 행위를 마다하지 않는 극렬 무정부주의자부터 비폭력 평화주의자까지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의견을 표현하고 외친다. 녹색 헬멧을 쓰고 빈 깡통에 돌을 넣고 흔드는 그린피스와 온통 검은색으로 차려입고 각목을 들고 복면을 두른 무정부주의자, 북미원주민 음악으로 노래를 부르는 원주민 공동체의 모습은 연대가 무엇인지 보여 줬다.
다양한 의견만큼이나 연령대와 성별 또한 다양하다. 젊은 커플들, 아이들과 함께 나온 가족들, 젊은 학생들, 동성 연인들과 동성으로 이루어진 가족, 히피 복장의 할아버지·할머니까지 G20·G8 로 대표되는 부정의와 환경파괴, 차별과 약한 자들의 희생에 저항했다.
G20·G8 반대와 더불어 수많은 구호들이 등장하고 각자의 목소리로 목놓아 외친다. 성차별 반대, 인종차별 반대, 자본주의 반대, 세계은행·IMF 반대만이 아니라, 4대강 반대, 티벳과 베트남, 태국과 유대인소수그룹 등이 외치는 자국의 문제들까지 들려온다.
어느 단체의 배너에 적힌 “혁명이 해결책이다”라는 말처럼 그들은 나이와 국적, 인종과 관계 없이 여전히 혁명과 세상의 변화를 꿈꾸고 있다.
함께 외치는 4대강 반대
G20·G8이 이곳 캐나다 토론토만의 문제가 아니듯이 4대강 사업의 문제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생명을 경시하고 맘몬[성서에서 물질적인 부와 탐욕을 뜻하는 말] 중심, 돈 중심의 가치관이 만들어 낸 자본주의의 괴물이다.
4대강 사업이 뭐냐고 물어보는 여러 나라 사람들에게 해 줄 수 있는 말은 “4대강 사업은 생명을 죽이는 괴물”이라는 말이다.
많은 숫자가 아닐지라도, 큰 목소리가 아닐지라도 같은 뜻과 희망, 변화를 꿈꾸는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외치는 것은 결코 작은 것이 아니다. 너와 나의 문제에서 이젠 우리의 문제로 변화한다.
G20·G8 반대 시위 현장에서 우리는 서로의 구호를 외쳐주며 힘을 실어주고 격려해 주고 절망과 포기를 넘어서게 해 준다.
우리는 G20·G8이 꿈꾸는 세계화가 아니라 민중이 만들어가는 하나의 세계를 만들 것이다. 올 11월 G20에 반대하는 우리 고국의 땅도 이런 해방의 공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