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희오토:
정규직 연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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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의 소형차 ‘모닝’을 생산하는 동희오토 해고 노동자들은 실질적 사용자인 현대·기아차 사측을 상대로 지난 5월부터 기아차 화성공장에서 퇴근 홍보전을 해 왔다.
홍보전은 정규직 노조인 기아차 화성지회와 현장조직 ‘금속노동자의 힘’, 선봉대 동지들이 수십 명씩 결합해 사측의 방해를 무력화시키며 진행됐다.
하지만 사측이 태도를 바꾸지 않자, 해고 노동자들은 해고 철회와 노조 인정을 요구하며 7월 12일부터 현대·기아차 양재동 본사에서 노숙농성을 하고 있다.
현대·기아 자본은 야비한 방법으로 이들을 탄압했다. 용역깡패를 동원해 온갖 욕설과 침까지 뱉으며 시비 걸기, 핸드 마이크와 자동차를 이용해 소음 내기, ‘건물 청소’를 한다며 소화전 물 뿌리기, 자동차 매연 배출하기는 물론이고 모기장과 침낭까지 빼앗고 취재하던 기자들을 폭행했다.
도발
경찰은 이런 악랄한 탄압을 자행한 사측과 용역깡패들을 비호하고 동희오토 노동자들을 연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규직 노조인 기아차지부가 7월 19일부터 매일 2명씩 노숙농성에 함께하자 사측은 더는 도발을 못하고 있다.
그러자 이번에는 조중동을 비롯한 보수 언론들이 “현대·기아차 본사 위탁업체 해고자 농성으로 몸살”, “납품협상 왔는데 시위대가 막다니…” 등 동희오토 노동자들의 시위가 현대·기아차와 상관없는 ‘생떼’ 시위라는 식으로 보도했다.
이런 탄압과 언론의 왜곡에도 동희오토 노동자들은 굴하지 않았다. 해고자 7명의 헌신적이고 눈물겨운 투쟁은 많은 노동자들의 연대를 이끌어냈고, 7월 27일 노동자 2백여 명이 모여 촛불시위를 하는 등 정규직 노동자들의 연대도 확산됐다.
그러자 현대·기아차 사측은 농성을 철회하면 교섭하겠다는 제안을 동희오토 하청업체를 통해 금속노조 충남지부로 전해 왔다.
지난 3년간 노동조합 자체를 부정하며 해고, 징계, 미행, 협박, 고소고발 등 무자비한 탄압만을 일삼은 사측이 하청업체를 앞세워 교섭 요청을 하는 것을 보면 승리가 가능하다는 희망이 생긴다.
기아차지부의 연대가 광포한 탄압을 막은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동희오토 노동자들의 승리를 위해서는 정규직 노동자들의 연대가 중요하다.
기아차 노동자들은 7월 29일 금속노조 집회에서도 동희오토 노동자들과 함께 사전 결의대회를 할 예정이다. 동희오토를 정규직·비정규직 단결과 승리의 모범 사례로 만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