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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ㆍ8 개각은 노동계급 공격, 대북 강경책, 4대강 계속한다는:
이명박의 선전포고

8·8 개각 이후 이명박 정부는 “소통과 통합의 젊은 내각”이라고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사상 최악의 개각”(민주노동당)을 통해 MB 친위 돌격대 내각을 꾸린 것이 8·8 개각의 진실이다.

이명박 정부는 지방선거 참패로 조기 레임덕 위기에 빠졌다.

진보교육감 대거 당선으로 교육 정책과 KBS 노동자 파업으로 언론 정책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이명박은 ‘실세 차관’으로 불리는 신재민·이주호를 문화부·교육부 장관에 앉혀, 방송 장악과 경쟁 교육 강화를 흔들림없이 추진하려 한다.

계속되는 천안함 의혹과 4대강 반대 여론도 정권의 정당성을 훼손했다. 이명박은 천안함 북풍몰이에 앞장선 국방부·외교부·통일부 장관과 ‘4대강 속도전’을 벌이는 국토부·환경부 장관은 교체하지도 않았다.

친위 내각

이명박은 물러설 여유도 생각도 없다는 것이다. 여기서 조금이라도 물러섰다간 더 큰 위기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잇따른 민간인 사찰 의혹, 세종시 수정안 국회 부결, 강용석 성희롱 발언 등은 정부·여당의 정치 위기를 가속화했고, 내부 권력 투쟁으로 한나라당은 ‘세나라당’이라 불릴 정도로 아수라장이 됐다.

이명박은 이런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강력한 친위 내각을 구축했다. 특히 이를 통해 경제 위기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떠넘기려 한다.

이는 이명박이 “마치 자신의 분신을 보는 것처럼 생각했다”(〈조선일보〉)는 총리 내정자 김태호만 봐도 드러난다.

김태호가 이명박 눈에 띈 계기는 경남도지사 시절 “불법에 무릎 꿇으면 나라가 흔들린다”며 공무원노조 탄압에 앞장섰을 때다. 그는 지난해 4대강 기공식 때 “불순한 세력에 흔들리면 안 된다”고 말했을 정도로 막나가는 ‘4대강 사업 전도사’이기도 하다.

‘MB 분신’답게 부패 혐의도 있다. 박연차에게 수만 달러를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한나라당 최고위원 홍준표도 “돈을 받은 의혹 때문에 도지사 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했는데 어떻게 총리를 하느냐”고 볼멘소리를 할 정도다.

‘왕의 남자’ 이재오는 특임장관에 내정됐다. 이재오는 4대강 사업 강행 같은 ‘특수 임무’를 하달 받았을 것이다. 최근 ‘재수생은 공장이나 농촌에 보내는 게 낫다’는 막말을 쏟아낸 이재오는 이처럼 독선적으로 이명박의 ‘친기업·반민주’ 정책을 밀어붙이는 데 앞장 설 것이다.

노동부 장관에는 ‘무한신뢰’를 보낸다는 최측근 박재완을 앉혀 노동자 탄압 행동대장 역할을 맡겼고, 진수희를 보건복지부 장관에 임명해 영리병원 도입을 강행하려 한다.

한편, 경찰청장에는 조현오가 내정됐다. 조현오는 지난해 경기지방경찰청장으로 있으면서 쌍용차 노동자 살인 진압을 진두지휘했고, 실적주의 강요로 경찰의 고문·가혹 행위를 낳은 장본인이다. 터져 나올 수 있는 저항을 물리력으로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이처럼 이번 개각은 소통·친서민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정권 후반기 레임덕을 막으려는 ‘친위 돌격 내각’이다. 민심과는 ‘불통’하고 4대강 삽질, 대북 강경, 반노동, 반민주의 한길을 가겠다는 이명박의 선전포고인 셈이다.

이렇게 작심하고 돌격하는 이명박 정부를 저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