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조 경기중서부 건설지부가 단호한 파업과 지속적인 연대를 발판으로 건설사와의 한판 싸움에서 승리했다.
경기중서부 건설지부는 경기도 군포시 아파트 신축현장에서 임금 인상과 단협 준수 등을 요구하며 6월 1일부터 파업투쟁에 돌입했다.
지부는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파업 대오를 유지했고, 타워크레인 두 대를 점거하는 고공농성까지 벌였다.
그 결과 7월 28일 하청업체에게서 파업 기간 중 임금 지급과 노조원들을 단협을 준수하는 현장으로 고용한다는 양보를 받아냈다. 다만, 안타깝게도 투쟁 직후 타워 점거를 이유로 세 명이 구속됐다.
건설노조가 원청인 경남기업을 상대로 7월 30일 전국건설노동자대회를 개최하겠다고 압박한 것이 큰 힘이 됐다. 산별노조 강화는 이렇게 연대 투쟁을 통해 가능하다.
더욱이 이 투쟁은 초기 과정에서 이주노동자들과 함께했다.
이명박 정부와 건설자본은 불법적인 다단계 하도급 체계를 이용해 내국인 노동자들과 이주노동자들을 이간질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주노동자를 노동조합원으로 조직화하려는 시도가 매우 중요하다. 건설현장의 주축인 목수·철근 직종의 경우 이미 과반수가 넘는 현장에서 이주노동자들이 일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과 함께 싸우는 것은 이제 필수라고 할 수 있다.
비록 이주노동자들이 겪는 여러 어려움 때문에 이번 투쟁을 끝까지 함께하진 못했지만, 이런 경험이 더 축적되고 확산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