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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 투기 ― 사람 목숨을 담보로 한 돈벌이

투기꾼들이 다시 한 번 식량 가격을 끌어올림으로써 전 세계 수많은 빈민을 기아에 빠뜨리려 하고 있다.

밀 가격은 지난 6월 이후 거의 50퍼센트 뛰었는데, 이는 40년 만에 가장 가파른 상승률이다.

이 같은 가격 상승의 직접적 원인은 러시아·우크라이나·카자흐스탄의 폭염과 가뭄, 그리고 캐나다에서 예상되는 밀 수확량 하락이다.

이에 따라 러시아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은 올해 말까지 곡물 수출을 금지했다.

밀 가격 폭등은 벌써 옥수수 등의 다른 작물로 확산되면서 전 세계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봤을 때 밀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더욱이 미국은 올해 풍년으로 밀 비축량이 늘기까지 했다.

실제로 미국 농부들은 밀 3천만 톤을 처분하지 못한 채 쌓아 두고 있다.

전 세계 곡물 비축량은 5억 2천8백만 톤으로, 30년 만에 가장 낮았던 2007~8년의 비축량보다 크게 늘었다.

그러나 2006~8년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투기꾼들은 앞으로 식량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다.

2008~9년의 막대한 정부 구제금융 덕분에 살아난 헤지 펀드와 은행들이 이제는 다시 굶주림을 이용한 돈벌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폭등하고 있는 것은 단지 밀 가격만이 아니다.

동물 사료로 쓰이는 보리 가격도 6주 만에 갑절로 뛰었다.

이에 따라 이윤을 보존하려는 식량 생산자들이 육류 가격을 올릴 가능성도 커졌다.

투기꾼들은 이 밖에도 우유, 커피, 코코아 등의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식량마저 이윤을 위해 사고 팔리는 상품으로 만드는 것이 광기 어린 자본주의의 논리다.

그 결과 수많은 사람들이 식량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돈이 없어서 굶주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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