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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플랜트 노동자 투쟁:
울산·포항·광양의 성과를 여수에서도

건설플랜트 노동자들의 투쟁과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플랜트 노동자들은 정유공장, 석유화학공장, 발전소, 제철소, 조선소 등 기간산업설비의 건설·유지·보수를 담당하는 노동자들이다.

포스코, 현대제철, GS칼텍스 등 주요 업체들의 건설공사가 대부분 올해 종료되고 이후 설비투자 계획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전문건설업체들은 건설 노동자들에게 임금 삭감과 단협 개악을 요구했다. 수년간 싸워 얻은 노동자들의 권리를 후퇴시키려 한 것이다.

파업 중인 여수지역건설노조

이런 공격에 맞서 울산 89퍼센트, 포항 82퍼센트, 광양 75퍼센트 등 전국플랜트노조 산하 대부분의 지부들이 높은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하고 투쟁했다. 울산지부가 부분파업을 했고, 포항은 닷새 동안 전면파업을 벌였다. 그 결과 일급 1천~4천 원 인상, 근로계약기간 명시, 계약기간 3개월 보장 등을 따내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단체협약의 주체로 전국플랜트노조를 명시해 기업주들이 산별노조를 인정하게 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여수지역건설노조의 투쟁은 장기화하고 있다.

여수지역건설노조 정상균 기획국장은 “지난 6년간 파업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5퍼센트 임금 삭감을 들고 나왔고, 단협을 개악하려 한다.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데 사측이 삭감을 들고 나오니 조합원들의 분노가 높다”고 말했다.

정상균 기획국장은 투쟁이 길어지는 이유를 두고 “조직력이 높은 여수를 분리해서 관리하겠다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며 “우리의 상황을 서울 시민들에게 알리고자 상경 투쟁도 불사할 생각을 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플랜트 노동자들은 열악한 환경과 불안정한 고용 속에서도 2005년 울산 건설플랜트 파업, 2006년 포스코 점거 투쟁이 보여 주듯 강력한 투쟁을 벌여 노조를 강화하고 근무조건을 향상시켜 왔다. 이번 플랜트 노동자들의 투쟁은 경제 위기 고통전가에 맞서 노동자들의 삶을 지키려면 노동자들이 단결해 싸워야 한다는 것을 보여 줬다.

여수지역건설노조 전면파업이 20일을 넘기면서 여수 산업단지 공사에 차질이 생기고, 여수시는 2012 세계박람회 개최 준비에 차질을 빚을까 봐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여는 등 파업의 효과가 커지고 있다. 노조는 얼마 전 7천여 명이 대규모 행진을 벌여 2시간 동안 여수 시내 교통을 마비시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