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사측의 공격 재개에 맞선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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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에서 한 노동자가 H빔에 깔려 목숨을 잃은 비극적인 일이 벌어졌다. 그는 한진중공업 하청업체에서 일하는 63세 노동자였다. 겨우 일주일 전에도 H빔 서포트가 넘어지는 사고가 나 노동자들이 안전장치를 요구했지만 회사는 이를 묵살하고 작업을 강행했다. 노조는 이번 사고가 회사의 안전불감증이 부른 ‘미필적 고의에 의한 노동자 살인행위’라며 한진중공업 대표이사 이재용을 구속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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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노동자가 하던 작업은 원래 한진중공업 직영 노동자들이 하던 일이다. 노조가 사측의 임금삭감과 단체협약 개악에 항의해 부분파업을 하자 사측은 하청 노동자들을 동원해 무리하게 작업을 강행했다. 결국 이것이 비극을 불렀다.
야금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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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한진중공업 사측은 노동자들의 전면 파업에 직면해 노동자 3백52명을 정리해고하겠다는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그러나 그 뒤 사측은 울산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을 일방적으로 부산공장으로 전환배치하는 등 야금야금 구조조정을 해 왔다.
그리고 이제는 임금삭감과 단협 개악, 무파업 선언을 요구하며 노조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인원 감축을 할 수밖에 없다며 협박하고 있다. 이에 맞서 노조는 매일 부분 파업을 하고, 서울 상경투쟁을 하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조선업계 불황의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전가하려고 혈안이 돼 있다. 정규직에게는 임금삭감을 요구하고 하청 노동자들에게는 저임금과 무리한 작업을 요구하고 있다. 이것도 모자라 일용직 노동자를 수백 명씩 부려먹고 있다.
서울 상경 투쟁에서 만난 한 조합원은 “노동자들이 악에 차오르고 있다. 직영과 하청 모두 고용과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해마다 수십 명씩 죽어나가는 조선소에서 노동자들이 생명과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정규직과 하청 노동자들이 단결해 싸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