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노동자 200만 명이 우익 정부에 맞서 파업을 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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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9월 7일] 프랑스 노동자 2백만 명이 연금 삭감에 반대해 파업을 벌이고 항의 시위에 참가했다.
이날 시위에는 6월에 같은 쟁점으로 벌어진 것보다 많은 사람이 참가했다. 사실, 6월 시위도 5월 시위보다 규모가 큰 것이었다.
우익 대통령 니콜라 사르코지는 퇴직 연령을 60세에서 62세로 상향 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국민연금을 전액 받으려면 67세까지 일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노동자들의 연금 보험료도 오를 것이다.
이에 프랑스의 8개 노조 총연맹은 연대 총파업을 호소했다. 노동자들은 이 호소에 적극 호응했다.
학교, 우체국, 교통, 병원 등 많은 공공서비스 부문 노동자들이 파업에 참가했다.
또, 프랑스텔레콤 등 민간 부문 노동자들도 대거 참가했다.
오샹, 까르푸, 갤러리 라파예트, 모노프리, 콩포라마, 카스토라마 등 프랑스의 대형 매장들이 완전히 문을 닫거나 영업에 큰 차질을 겪었다.
석간지 〈르몽드〉와 〈레제코〉도 화요일 호를 발간하지 못했고, 다른 일간지들도 수요일 아침호를 발간하지 못할 예정이다.
9월 7일 프랑스 전역에서 예고된 1백50여 개의 시위들이 벌어졌다.
〈레프트21〉이 인쇄에 들어가기 직전까지 확인된 것만 해도, 보르도에서 7만 명, 렌느에서 4만 8천 명, 리옹에서 2만 5천 명, 카엥에서 4만 명이 항의 시위에 참가했다.
또, 라로쉘에서 1만 3천 명이 참가하는 등 소도시들에서도 꽤 큰 규모의 시위가 벌어졌다.
지난주 발표된 한 여론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70퍼센트가 연금 삭감 반대 파업과 시위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특히, 18~24세 연령층에서는 지지율이 84퍼센트에 달했다.
많은 노동자들이 사르코지의 친부자 정책에 분노한다. 사르코지 정부는 사장들에게 온갖 특혜를 주면서 노동자들에게 위기의 대가를 치르라고 요구한다.
월요일에는 교육 부문에서 7천 명을 해고한다는 정부 발표에 항의해 초등학교 교사 중 3분의 1이 파업을 벌였다.
반자본주의신당(NPA)은 화요일 파업에 관해 이렇게 논평했다.
“오늘 파업은 성공적이다. 그러나 하루 파업으로 정부를 굴복시키지 못한다.
“사르코지와 우익의 약점 덕분에 더 많은 사람을 투쟁으로 조직한다면 이길 가능성이 있다.
“오늘 파업은 경제를 뒤흔들 더 광범하고 장기적인 파업을 조직하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
“노동자, 지역 사회, 청년 등 모든 사회 집단을 항의 행동에 참가시켜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이길 수 있다.”
이날 파리 시위에서 프랑스 민주노동자총연맹(CFDT)의 마르셀 그리냐는 “9월 18일이나 19일, 혹은 10월 초”에 추가로 하루 파업을 벌이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