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지대 비리 재단 복귀 반대 투쟁:
“김문기는 학교에 한 발도 들어올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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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초 사학분쟁조정위원회(사분위)가 상지대 비리 세력 김문기의 편을 들어줬다. 그리고 전 교과부 장관 안병만이 퇴임하는 당일(8월 30일) 오전 비리 세력을 상지대에 복귀시키는 결정을 하고 떠났다.
상지대 교수·학생·교직원 들은 즉각 1백여 명이 모여 법인 사무국을 폐쇄하고, 이사장실과 사무국장실을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9월 2일에는 개강 후 첫 집회가 있었다. 5백여 명이 참가했다. 학생·교수·교직원과 상지대 투쟁을 지지하는 지역 진보단체들도 함께했다.
9월 3일 투쟁 중인 상지대를 찾았다. “여기는 대학 민주화의 성지 상지대학입니다.” 상지대학교 정문에 커다랗게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본관 벽과 학교 곳곳에 “김문기 반대”, “비리전과자 김문기는 상지대학교에 한 발도 들어올 수 없다”는 펼침막이 걸려 있었다.
본관 앞에는 1년가량 이어온 천막 농성장이 여러 개 줄지어 있었다.
소유권
예술체육대 학생회장 이승현 씨(태권도학과, 4학년)는 사분위가 비리 세력을 이사로 복귀시킬 때 교과부 앞에서 오열하다 연행됐다. “8월 9일에 구치소에 들어갔다 나와 보니 1백40여 통의 문자가 와 있더라구요”라며 학생들의 지지가 힘을 준다고 말했다.
김가영 씨(사회복지학과 3학년)는 “정말 저흰 할 거 다했어요. 삭발부터 수업거부 등. 이제 무서울 게 없어요. 더 [투쟁]해야 될 거 같아요. 더 강하게요” 하고 말했다.
사분위는 비리 재단 복귀를 선언한 후 이를 대학 ‘정상화’라고 표현했지만, 상지대 구성원들은 “대학이 이사장 거면 한국은 이명박 것인가?” 하고 묻는다.
“[김문기가] 소유권을 주장할 근거가 전혀 없어요. 이 사람은 설립자가 아니에요.” 이병석 상지대 총학생회장의 말이다.
“김문기는 [학교를 위해] 아무것도 한 게 없어요. 학교 탈취했다가, 입시비리, 채용비리 저지르고. 학생들 등록금 받아 건물도 교비로 다 지었거든요. 소유권을 주장한다는 것 자체가 웃기죠.”
그런데도 한나라당은 김문기 측을 감싸고 있다. 한나라당 자신이 부패 재단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이병석 총학생회장은 교과부도 비리 재단 인사들과 유착했다고 비판했다.
“교육비리로 들어갔던 사람을 다시 복귀시켜 주고, 사분위와 교과부에서 세탁을 시켜주는 거죠. 사학 비리범 세탁.”
“[이명박 대통령은] 공정한 사회 만든다고 했는데, 총리니 뭐니 다 부패했죠. 최악인 것 같습니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등 진보 정당들과 민주당도 상지대 비리재단 복귀를 반대하는 입장이다. 상지대 구성원들이 단호하게 투쟁한 덕분이다. 따라서 교과부의 결정을 좌절시키고 김문기의 복귀를 막으려면 상지대 교수·학생·직원의 강력한 투쟁과 사회적 연대가 관건이다.
“학생들은 굴복하지 않을 겁니다. 이후에 이사들이 학교 진출을 하려 할 것이고 당연히 우리들은 막을 겁니다. 상황을 봐서 수업거부도 진행할 거에요.” 이병석 총학생회장의 말이다.
박수완 교수협의회 공동회장도 “이사회가 밖에서 열려도 쫓아가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물리적인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저지할 생각이구요. 특히 법인에서 서류가 있어야 회의가 열리잖아요. 일체 서류가 방출이 안 되도록 할 생각입니다” 하고 말했다.
진광장 노조 위원장도 “상황을 봐서 파업도 할 겁니다” 하고 말했다.
전국의 40개 대학 총학생회가 상지대 부패재단 복귀 저지 기자회견을 했다. 1백 개 가까운 교수·학생·시민·사회 단체가 이 투쟁에 함께 하고 있다. 교육비리범들이 대학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비리재단 복귀 결정은 철회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