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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 파업은 중단됐지만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

남아공 노동조합총연맹은 3주 동안 지속된 공공부문 노동자 파업을 중단했다.

19개 노조들은 연합 성명에서 “노동자들은 파업을 중단하지만 우리가 정부의 제안을 받아들여서가 아니다” 하고 말했다. 법에 따라 노조들은 앞으로 21일 동안 최종 합의문 초안을 놓고 노조원들의 의견을 구할 것이다.

“우리는 먹고 살 수 있는 임금을 원한다” ⓒ사진 출처 Jon Linnell

노동자들은 이번 파업으로 이미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 임금 : 정부는 애초 임금 5.2퍼센트 인상을 제안했지만 나중에 7.5퍼센트로 상향해 다시 제안해야 했다.

○ 주거 : 정부는 원래 월 주거 지원금을 현행 5백 란드(8만 원)에서 인상하지 않으려 했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이미 8백 란드(12만 8천 원)를 약속받았다.

○ 노동자들은 세계경제의 유동성을 근거로 단체 협상을 3년이 아니라 해마다 협상하자고 요구했고 이 요구를 따냈다.

노동자들은 국가와 언론의 맹공 속에서 이런 성과를 거뒀다.

경찰은 피켓팅을 하던 노동자 2백50명을 연행했고 파업 노동자들에게 최루가스를 뿌리고 고무탄을 쐈다. 아프리카국민회의(ANC) 정부는 군대를 병원에 보내 파업 파괴 활동을 하도록 했다.

그러나 이 성과는 노동자들이 요구한 것에 못 미친다. 노동자들의 용기와 단호함을 볼 때 아쉬움이 남는다.

7.5퍼센트 임금 인상은 열악한 임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노동자들은 파업 기간의 임금을 지불하겠다는 약속을 얻지 못했다. 이것은 노동자들이 끈질기게 요구한 권리다.

노조들이 원래 계획대로 지난 목요일(9월 2일) 총파업을 벌였더라면 통쾌한 승리를 거둘 수도 있었다. 그러나 남아공 노동조합총연맹 지도자들은 총파업 계획을 접었다.

그러나 이번 파업은 노동자 조직을 강화하고 민간부문 노동자들의 투쟁을 활성화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화요일(9월 7일)에 사장들은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일주일 동안 파업을 벌인 눔사노조 노동자들에게 화해를 요청했다. 사장들은 이 파업을 끝내지 못했다면 제조업 공장들이 가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섬 플래티늄에서 일하는 광산 노동자 8천여 명도 15퍼센트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였다.

노동자들은 1994년 아파르트헤이트(인종분리체제)를 종식시킨 후에도 큰 변화가 없는 것에 커다란 분노와 환멸을 느끼고 있었다. 공공부문 파업의 전투성은 이를 반영한 것이었다.

또, 이번 파업은 어떻게 해야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있는지, 왜 ANC가 지지자들의 기대를 저버렸는지를 둘러싸고 날카로운 정치적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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