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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구조조정 압박에 맞선 투쟁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이 사측의 고통전가에 맞서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노동조합은 9월 28일부터 사흘간 부분파업을 했다.

한진중공업 사측은 ‘조선업계의 불황으로 수주를 하지 못했다’며 노동자들에게 인원 감축, 단체협약 개악, 무파업 선언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년간 노동자들은 이미 상당한 희생을 치렀다. 현재 조합원 1백20여 명이 휴업 중인데, 상여금과 수당이 나오지 않아 실질임금이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반면, 하청노동자들은 오히려 일이 늘어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 사측이 많은 공정을 하청업체에게 넘겼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는 하청노동자가 안전장치도 없는 무리한 작업 중에 H빔에 깔려 사망하는 일도 벌어졌다.

사측은 지방 일간지에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은 경쟁력이 없다”고 광고해 노동자들의 자존심을 짓밟고 구조조정을 압박했다.

그러나 최근 금융감독원의 반기보고서를 보면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은 상장 조선사 중 가장 낮은 임금을 받지만 임금 대비 영업이익은 세 번째로 높았다. 경영 위기의 책임은 지난 수년간 흑자의 성과물만 챙겨간 경영진들에게 있다. 그러므로 노조 지도부가 사측이 강요하는 양보 대신 투쟁을 선택한 것은 다행이다.

그런데 사측은 시간을 끌며 교섭 재개와 중단을 반복해 왔다. 사측은 선반 인도나 시운전 등 중요한 공정이 있는 시기에 노조를 교섭장으로 끌어내 투쟁을 중단시키며 고비를 넘겼다.

한 대의원은 “투쟁 수위가 높아지는 시점마다 교섭을 이유로 [투쟁이] 중단됐다. 맥이 끊기고 결과도 없다 보니 실망감이 높아졌다. 현장 동력이 없어서 교섭에 매달려야 하는 조건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하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제는 성과도 없는 교섭 때문에 투쟁을 중단하기보다는 중단 없는 투쟁으로 노동자들의 힘을 보여 줄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