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다함께’의 건설노동자 회원이다. 나는 노동조합 간부 활동을 하면서 내가 관료화하지는 않았는지, 작업장 문제에만 매몰되지 않았는지 항상 경계해 왔다.
이를 위해 의식적으로 다함께의 지구모임과 포럼에 참가해 다양한 문제를 토론하려고 노력했다. 이런 토론과 논쟁은 정치적인 자신감을 주고, 노동조합에서 하는 일상적인 활동에 우리 정치를 결합하도록 노력할 수 있게 하는 자양분이 됐다. 일주일에 두 번씩 하는 신문 거리판매에도 일주일에 최소 한 번은 참가하고 있다.
전국건설노조 서울북부건설기계지부의 지부장으로서 노조의 일상 활동을 하다 보니 시간적 여유가 없기는 하다. 낮에는 노조 활동을 하고, 저녁에는 지구 일정에 참가하는 것이 때로는 부담스럽고 피곤하기도 하다.
그럼에도 혁명적 사회주의자라는 자각을 가지고 하나라도 더 배우고 기여하겠다는 자세로 지구모임에 참석한다. 모임과 관련된 책이나 자료 등을 읽고 고민하고, 동지들과 정치적으로 토론을 해야만 내 자신이 노동조합 투쟁에만 매몰되지 않고 진정한 사회주의자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늦깎이로 다함께에 가입해 아직 마르크스주의 일반 이론에 약하다. 그래서 나를 이론적으로 채워 줄 수 있는 지구모임의 정치토론이 무척이나 중요하다.
노동조합 활동만 할 때는 막연하게 노조의 투쟁만으로 세상이 바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다함께에 가입한 이후에는 경제 투쟁과 정치 투쟁이 결합돼야만 투쟁이 더 확산되고 위력적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나는 일상적인 노조 활동과 정치투쟁를 연결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서울북부건설기계지부의 간부수련회 때 G20 반대 교육을 할 예정이다. 건설노조가 G20 항의 활동을 발 빠르게 하지 않는 상황에서 지부에서부터 G20 반대 운동의 필요성을 알리는 선전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함께의 노동자 회원 다수가 바쁘고, 다양한 관계에 얽매여 정치조직 활동에 시간을 정기적으로 내기가 쉽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단지 전투적 노동조합 활동가가 아니라 혁명적 사회주의자로서 정치적 선전· 선동가가 돼야 한다. 이를 위해 일상적으로 토론하고 논쟁함으로써 자신을 단련시킬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공간이 지구모임과 포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