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일, 정부가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만든 G20경호안전특별법이 발효됐다. 이 법에 따르면 G20 경호를 위해 집회 등 국민의 기본권을 억압하고 군대까지 동원할 수 있어 계엄령이나 다를바 없다.
같은 날, 보신각에서는 “경제 위기 책임전가 G20 규탄한다” 하는 구호가 울려 퍼졌다. 80여 단체가 모인 G20대응민중행동이 주최한 ‘민주주의 인권탄압 G20 규탄 국제공동행동의 날’에 7백여 노동자·학생·빈민이 모인 것이다. 이들은 경호안전특별법까지 만들어 저항을 억누르려는 정부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 줬다.
대회사를 한 G20대응민중행동 허영구 공동운영위원장은 “정부는 G20을 마치 월드컵이나 잔치마냥 선전하고 있지만, 배추값이 1만 5천 원으로 서민 경제 하나 해결 못 하는 정부가 도대체 뭘 할 수 있겠냐”고 꼬집었다. 허 위원장은 스페인 노동자 1천만 명 총파업 소식을 전하며 “G20에 대응하는 전면적인 대중 투쟁에 나서자”고 주장했다.
이주노조 미셸 위원장은 “G20 아젠다는 소수 부자를 위한 경제를 만드는 것”이라며 “그들은 위기 해결책이 있다고 하지만, 그들이야말로 위기를 낳은 장본인”이라 비판했다. 미셸 위원장은 G20을 빌미로 한 이주노동자 단속·탄압을 규탄하고 국제 연대를 호소했다.
인권단체연석회의 랑희 활동가는 G20 경호를 위해 음향대포 등 “인체에 얼마나 치명적인지 알 수도 없는 무기를 도입”하는 정부를 규탄하고, “헌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게 공정사회냐”고 비판했다.
국제공동행동의 날에 맞춰 국제노총 샤론 버로 사무총장은 행정안전부장관 맹형규에게 항의 서한을 보내 “기본권을 무시하는 법은 국제회의 개최를 포함하여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기본적인 인권을 존중하지 않는 모든 조치들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 캐나다 한국 영사관과 홍콩 한국 영사관 앞에서 각국의 시민사회단체들이 G20과 한국 정부를 규탄하는 집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G20과 이명박 정부를 규탄하고, 이주노동자·노숙인·노점상 단속 중단, 경찰력 남용 중단, 경호특별법 철회 등을 요구했다.
한편, 집회 중에 〈레프트21〉 판매자 6인의 재판 비용 마련을 위한 모금도 진행돼 많은 참가자들이 지지와 연대를 보내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