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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쿠데타는 실패했지만 긴장은 남아 있다

지난 10월 12일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과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9월 마지막 주 에콰도르 경찰이 벌인 파업은 순식간에 쿠데타 기도로 이어졌다.

에콰도르 경찰은 보너스와 훈장 지급을 중단하는 내용의 공공보안법에 반대해 파업한다고 주장했다.

에콰도르 대통령 라파엘 코레아가 수도 키토에서 시위를 벌이는 경찰들과 논쟁을 벌이려 하자 경찰들은 그에게 최루가스를 뿌렸다.

코레아는 신자유주의에 반대하는 거대한 운동에 힘입어 대통령에 당선했다. 그는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나 볼리비아의 에보 모랄레스 등 지난 10년 동안 라틴아메리카에서 등장한 급진 지도자들의 일부로 여겨졌다.

그러나 코레아는 시간이 지날수록 좌파와 우파 사이에서 균형을 취하는 정책을 폈다. 그 결과 그는 약해졌고 [좌파와 우파의] 압력을 받게 됐다.

이 날 오후 시위 경찰들은 업무 복귀를 시작했지만, 코레아는 아직 병원에 입원해 있었고 키토는 여전히 긴장된 분위기였다.

국영 언론은 우익이 쿠데타 시도를 사주했고 야당인 민주사회당과 전 대통령 루시오 구티에레스가 연관됐다는 방송을 계속했다.

코레아는 자신이 공공보안법을 철회하지 않는 이상 병원을 나갈 수 없을 거라고 경찰들이 협박했다고 말했다.

상황이 지속되면서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저녁 10시 군인들이 경찰에게 발포를 하면서 코레아를 구출했다.

코레아는 여전히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출범 초기 코레아 정부는 외채 지불을 중단하고 보건 지출을 늘렸다. 그는 또한 미군 기지를 폐쇄했다. 미국이 쿠데타 기도를 부추겼을 가능성이 있는 이유다. 그러나 최근 코레아는 다국적 기업에 문호를 개방하기도 했다.

에콰도르 원주민 조직들은 코레아 정부와 갈등을 빚어 왔지만, 에콰도르원주민연합(CONAIE)은 쿠데타 시도를 강력하게 비난했다.

CONAIE는 작년에 반코레아 정부 투쟁을 주도했다. 광산과 석유 산업 확대에 반대한 원주민과 비원주민 사람들은 거듭 탄압을 받았다.

CONAIE는 코레아가 에콰도르 사회운동과 동맹 관계를 맺는 데 실패했기 때문에 우익의 반정부 활동에 취약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CONAIE는 성명서에서 이렇게 말했다. “코레아 정부는 원주민 운동, 노동조합 등 조직된 부문을 주로 공격했고 우익의 구조적 힘은 약화시키지 않았다.”

CONAIE는 광산과 석유 개발을 확대하려는 코레아의 계획에 저항하면서도, “우익이 몰래 지지한” 이번 쿠데타 기도에도 반대했다. 그들은 “진정한 민주주의가 보장되는 다민족 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투쟁하겠다”고 선언했다.

2000년대 에콰도르에서는 다른 나라에 모범이 된 대중 투쟁이 벌어졌다. 1999년, 2000년, 2003년에 CONAIE를 포함하는 에콰도르 대중 운동은 신자유주의 계획을 밀어붙이려는 시도를 좌절시켰다.

원주민 조직과 노조가 결합한 이런 강력한 운동이 에콰도르의 미래를 결정할 열쇠를 쥐고 있다.

번역 김용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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