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10월 12일 총파업:
3백50만 명이 우익 정부에 맞서 시위를 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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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노동총동맹(CGT)는 10월 12일 프랑스에서 3백50만 명이 2백여 군데에서 행진에 참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투쟁은 연금 개악 반대 투쟁의 새로운 정점이었다. 지금 프랑스에서 벌어지는 투쟁은 매우 중요하다. 이 투쟁은 전 유럽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6월부터 연금 개악 반대 투쟁이 시작됐는데, 10월 12일 투쟁은 네 번째 대규모 파업과 투쟁의 날이었다. 이날 시위 대열의 규모는 매우 컸다.
· 파리 에펠탑은 문을 닫음
· 파리 – 33만 명
· 마르세유 – 23만 명
· 툴루즈 - 14만 명
· 루앙 - 7만 5천 명
· 카엥 – 4만 명
· 그르노블 – 7만 5천 명
· 렌느 – 6만 명
· 리옹 – 4만 5천 명
민주노동자총연맹(CFDT)은 “예전 행동의 날에 비해 시위대의 규모가 15퍼센트에서 20퍼센트 정도 더 컸다”고 말했다.
또, 대다수 산업에서 파업 참가자 수가 예전 하루 총파업 때보다 훨씬 더 많았다.
쉬드[연대단결민주]노조 소속 체신노조의 우체국 노동자들은 이렇게 선언했다. “국민의 요구에 묵묵부답인 사르코지 정부의 완고함에 맞서 우리는 더 큰 압력을 넣어야 하며, 나라를 뒤흔들 수 있는 우리의 힘을 사용해야 한다.”
사회당 당수 마르틴 오브리는 이렇게 말했다. “오늘 시위는 매우 컸습니다. 개악 반대 운동은 커지고 확대되고 있습니다. 프랑스가 오랫동안 경험하지 못한 대규모 시위 물결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날 투쟁의 중요한 특징은 단지 시위 참가자의 수만이 아니다.
철도 노동자, 발전 노동자, 금속 노동자, 항만과 정유소 노동자 등 많은 노동자 집단이 10월 12일 이후에도 파업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또 다른 중요한 움직임은 학생들이 이 운동에 결합한 것이었다.
이런 움직임이 조직적으로 확산된다면 대중 행동을 지속적으로 건설하고 궁극적으로 승리를 쟁취하는 토대가 될 수 있다.
우익 대통령 니콜라 사르코지는 정년을 62세로 상향 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연금을 전액 수령하려면 67세까지 일해야 한다. 노동자들의 연금 보험료도 늘어날 것이다.
현재 의회 최종 승인을 앞두고 있는 이 ‘개혁’은 사장과 은행가 들이 초래한 위기의 대가를 노동자들이 치르게 하려는 프랑스 지배자들의 시도를 상징하는 것이다.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0퍼센트가 파업과 시위를 지지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사르코지 정부는 아주 작은 양보만을 했을 뿐이다. 그러나 이제 파업을 멈출 수 없는 물결로 확산시킬 수 있는 강력한 아래로부터 압력이 존재한다.
멈출 수 없는
CGT 금속노조 위원장 쟝 피에르 들라노이는 조합원들이 “거리를 그냥 행진하는 것”에 지쳤다고 말했다.
그는 화요일[10월 12일] 이후 파업의 지속 여부를 지역 지부들이 결정하게 한 CGT 지도부를 비판했다.
“이따금 양떼처럼 모여서 시위를 벌이는 것은 올바른 투쟁 방법이 아니고 결국 패배할 것이다. 운동을 강화하고 강력한 행동을 바라는 기층 노동자의 목소리를 무시하면 안 된다.
“만약 우리가 패배한다면 프랑스의 노동조합 운동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다. 지속적인 행동만이 그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라 브와 뒤 노르〉는 최근 총파업 지속 안건을 상정한 한 노조의 총회 광경을 보도했다. “찬성하시는 분? 모두 손들었네요. 반대하시는 분? 아무도 손을 안 들었군요. 기권은? 역시 아무도 없군요.”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무기한 파업이 시작됐다.
여름부터 마르세유 항구는 격전지였다. 크레인 조종사, 터미널 노동자, 항만 노동자 들은 민영화와 연금 개악에 맞서 파업을 벌여왔다.
포-라베라에 있는 세계에서 셋째로 큰 석유 터미널이 파업으로 큰 영향을 받으면서 코르시카와 프랑스 일부 지역이 석유 공급 부족을 겪었고 지중해 지역이 해상 수송에서 문제를 겪고 있다.
항만노조 위원장 피에르 브로사는 〈소셜리스트 워커〉에 이렇게 말했다. “더 많은 이윤을 위해 우리 생활수준을 낮추려는 데 동의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이미 힘든 육체 노동을 합니다. 어느 날 쓰러질 때까지 일할 생각은 없습니다.
“조합원들이 이번 파업을 주도했습니다. 그들은 승리할 수 있는 행동을 바랍니다. 곧 경제를 마비시키고 사장들의 숨통을 죌 수 있는 지속적 파업, 지속적 총파업을 바랍니다.”
강력한
마르세유 곳곳에서 파업 열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모노프리 슈퍼마켓[프랑스 초대형 슈퍼마켓 체인] 노동자들은 9월 17일부터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임금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다.
그들은 최근 연금 개악 반대 시위에 참가해 “우리는 지치지 않았다”고 외치며 투쟁 의지를 불살랐다.
학교 식당 노동자들도 임금과 연금 개악에 반대하며 2주째 파업을 벌이고 있다.
곳곳에서 지역 쟁점과 연금 개악 반대 투쟁이 결합되면서 강력한 혼합물이 형성되고 있다.
지속적 파업은 1995년 알랭 쥐페의 연금 개악 시도를 좌절시켰다.
당시 [하루] 총파업은 대중의 정서를 보여 주는 계기였다. 그러나 철도 노동자들이 수주 동안 파업을 지속해 정부에 지속적으로 압력을 넣은 것이 굴복을 이끌어 내는 데서 결정적이었다.
지금 비슷한 승리를 얻는다면 전 유럽 노동자들의 반격에 힘을 줄 것이고 노동자들이 경제 위기의 대안을 제시할 능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할 것이다. 즉, 사장들이 경제 위기의 대가를 지불하고 이윤이 아니라 사람이 먼저인 체제를 지향하는 그런 대안을 말이다.
번역 김용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