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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을 통해 파견 노동의 문제점 폭로”

 이백윤 지회장이 동희오토 투쟁의 의의를 말한다.

“동희오토는 자본의 고용 구조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에 대한 미래상을 보여 줍니다.

얼마 전에 한나라당 의원 신지호도 한 토론회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 혼용 업무가 불법파견의 소재가 되니, 아예 동희오토처럼 합법적인 파견, 즉 1백 퍼센트 비정규직을 고용해서 합법적인 고용구조로 변환해야 한다’고 얘기했죠.

동희오토 이백윤 지회장

이런 점을 폭로한 것이 동희오토 투쟁의 의의라는 생각이 듭니다. 동희오토 투쟁이 이런 문제를 사회적으로 이슈화하고, 계속 투쟁하고 있기 때문에 제2, 제3의 동희오토를 현대기아차 자본이 쉽사리 손대진 못할 거라고 생각해요.

사실, 투쟁을 몇 년간 지속한다는 게 정말 힘든 일이죠. 도저히 이 공장에서 노동조합을 통해 노동자들을 조직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요. 몇 명 복직한다고 해도 현장을 당장 바꾸긴 힘들어요. 1년 안에 해고될 가능성이 거의 1백 퍼센트죠.

그래도 현장 노동자들을 신뢰합니다. 예컨대 2008년에 성과급 투쟁을 했는데 성과급 인상하라는 스티커 붙이자고 하니까, 노동자들이 천장에 붙이고 차에다 붙이고 생산지시표에 붙이고 했죠.

그런 열망들이 당장 나서기는 힘들지만 내면에선 분노가 대단하다는 것을 확인해 주죠. 당장 우리가 탄압을 받을 때 같이 하진 못하더라도 같은 불만을 갖고 있고, 동희오토가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소망들도 있어요. 이런 신뢰가 있기 때문에 계속 싸울 수 있는 것 같아요.

원청을 대상으로 한 투쟁에서 6년 동안 사람 취급도 못 받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교섭을 해 보기도 했죠. 당장은 꿈쩍도 하지 않지만, 투쟁을 지속적으로 하면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 것이죠. 이런 것들이 투쟁을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입니다.

현재 비정규직 투쟁이 승리하는 것은 몇몇 불쌍한 사람들이 복직하고 처우 개선을 받는 수준을 넘어서서 자본이 만들어 낸 노동 탄압 구조에 파열구를 내는 것입니다.”

인터뷰·정리 윤필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