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연대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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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울산 1공장에서 모범적으로 비정규직 연대에 나선 정규직 박성락 동지는 최근 현대차 대의원선거에서 ‘파견 철폐, 정규직 쟁취’를 내걸고 당선했다.
‘사내하청도 인간이다. 인간답게 살아보자!’라는 말은 이제 구호로만 그쳐서는 안 됩니다. 7월 22일 대법원이 현대차 불법파견을 판결했기 때문입니다.
이 소식은 반가웠습니다. 함께 일하는 동료이자, “형님” “동생”하며 지내던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정규직이 된다는 것 자체에 마음이 설레었고, 하나의 희망으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대법원 판결 이후 금속노조, 지회, 법률원 담당자들이 순회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정규직과 똑같은 일을 하면서도 차별대우를 받고 멸시받았던 삶을 이제는 벗어던지자는 마음으로, 많은 비정규직 동지들이 노조에 가입했습니다.
그러나 현대차 자본은 불법 흔적을 없애려고 온갖 수를 썼습니다. 생산라인 공정마다 ‘현대차’ 이름으로 걸렸던 작업지시서를 떼어내고, 비정규직지회의 조합비 일괄 공제를 거부하기도 하고, 퇴근시간 이후에 진행된 조합원 교육마저 막아섰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불법파견 철폐와 정규직화 쟁취를 위해 나서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까지 정규직 조합원들이 비정규직과 함께하는 데 많이 부족합니다.
[활동가들은] 현장 조합원들의 마음을 움직여야 합니다. 현장에서부터 노동자가 하나 되지 못하면, 결국 비정규직, 정규직 간 보이지 않는 벽이 생길 것입니다.
정규직·비정규직은 아침 출근도 함께하고 노동도 함께하고 밥도 함께 먹고 퇴근도 함께합니다. 문제는 비정규직 철폐 투쟁에 마음의 문을 열지 않은 것입니다.
비정규직 없는 공장을 만들기 위해 함께합시다. 불법파견 철폐, 정규직화를 함께 만들어 갑시다.
2008년 5월에 입사한 비정규직 박기홍 동지는 최근 집단적인 노조 가입 캠페인 때 조합원이 됐으며, 2공장 투싼 단종으로 해고돼 동료 25명과 함께 복직투쟁하고 있다.
지금 현장에선 뭔가 해 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최근 사측이 노조 회의실을 봉쇄했는데도 1공장이나 시트사업부는 봉쇄를 뚫고 교육을 진행했고, 다른 공장 조합원들도 교육장에 들어가지 못했지만 항의 집회를 했습니다.
2공장에서는 협력업체 ‘바지 사장’들이 소장을 압박해 30일 서울 비정규직 대회 상경 인원을 파악하고 고소고발하겠다고 협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위축되지 않고 있습니다.
시트사업부는 점심시간에 식당 홍보전을 했는데 정규직 동지들이 상경 투쟁 잘 하고 오라며 격려하고 후원금도 줬다고 들었습니다.
1공장은 점심시간에 정규직 활동가들과 함께 1백8배를 하면서 30일 상경 집회 참가와 특근거부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사측은 관리자를 동원해 30일 특근을 강행한다고 하는데 생산에 일정한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사측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갈라 놓으려고 합니다. 비정규직이 힘을 합쳐야 하고,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단결해야 합니다.
사측은 비정규직의 낮은 임금을 이용해 정규직의 임금 인상이나 고용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정규직에게도 불리하게 이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정규직 동지들 자신을 위해서라도 함께해야 합니다.
만약 우리가 승리하면 수많은 비정규직에게 희망을 줄 것입니다.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정규직 동지들의 지지와 연대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