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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남한 좌파가 북한 민중의 투쟁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까

친구들과 북한 사회의 성격에 대해 토론하던 중 ‘그렇다면 좌파는 어떻게 북한에 개입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북한 노동계급의 자기 해방, 즉 북한 민중 스스로 저항을 통해서만 북한 사회를 변혁할 수 있다. 그러나 남한의 좌파도 이 과정에 기여할 수 있다.

먼저, 북한이 국가자본주의 사회이며 따라서 남한과 마찬가지로 극복돼야 할 사회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실제로 북한에서 저항이 벌어질 때 남한 진보진영이 그 저항을 지지하고 연대한다면 북한 노동계급의 자신감을 고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남한 진보 운동의 다수파는 북한 정권에 친화적인 경향이라 이는 쉽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북한 노동자 투쟁에 효과적으로 연대를 건설하려면 지금부터 우리 주장을 알리고, ‘친북적’ 사상을 지지하는 사람들과 우호적이면서도 날카롭게 논쟁할 필요가 있다.

북한 지배계급은 미국의 제국주의적 압박과 이에 협조하는 남한 국가에 대한 북한 민중의 반감을 이용해 효과적으로 통치하려 한다. 이에 맞서기 위해 남북한 노동계급이 제국주의와 자본주의 국가권력이라는 공통의 적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을 실천으로 입증할 필요가 있다. 남한 진보진영이 미국의 제국주의적 압박, 남한 국가의 대북 적대 정책에 반대하고, 북한에 대한 무조건적인 인도적 쌀 지원을 요구함으로써 북한의 지배 이데올로기를 약화시키고 양국 노동계급의 단결을 추구할 수 있다.

제국주의에 맞서는 운동을 건설하는 것도 중요하다. 북한, 이란 등 제3세계 민족국가의 지배자들은 흔히 반제국주의 정서를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는 – 이란은 지난해 벌어진 민주화 항쟁을 반제국주의 언사를 동원해 억눌렀다 – 데 이용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이들에 대한 제국주의적 개입이 중요한 패배를 겪는다면 이들이 행하는 권위주의적 통치의 정당성도 약화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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