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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파업에 돌입한 씨앤앰 노동자들

민주노총 희망연대노조 씨앤앰(C&M)지부는 임금 정상화와 고용보장이라는 핵심요구를 내걸고 지난 10월 5일 파업에 들어갔다가, 최근 3일간의 집중교섭을 끝내고 28일 다시 2차 파업에 돌입했다.

민주노총 서울본부를 비롯해서 진보정당과 노동·시민단체 등 11개 단체가 씨앤앰‘공대위’를 꾸려서 이 투쟁에 함께 하고 있다.

씨앤앰은 서울과 수도권 열여섯 곳에 방송을 송출하는 연매출 국내 3위의 케이블TV 회사이다. 1995년에 문을 연 후 10여 년 동안 꾸준히 몸집을 불려 왔고 최근에는 3천9백30억 원을 들여 GS강남방송과 울산방송을 인수했다고 한다.

그러나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동종업계 평균의 65퍼센트밖에 안 되는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리고 회사는 임금에 대해 발설하면 징계하겠다는 내용을 연봉계약서에 삽입했다. 게다가 올해 초 노동조합이 생긴 이후에 회사측은 서초지사의 설치/AS 분야를 외주화하겠다고 노조에 통보했다.

씨앤앰지부의 김시권 사무국장은 “2006년에 서초를 제외한 다른 곳에서 외주화가 진행된 후, 노동자들이 외주화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했다.

설치/AS 분야가 외주화된 후 노동자들은 하루 열 곳이 넘는 가구를 돌아야 겨우 생계를 꾸릴 수 있을 정도로 열악한 환경에 내몰렸고, 서비스의 질은 하락했다.

이 투쟁은 씨앤앰을 장악하고 있는 멕쿼리와 MBK파트너스 같은 투기자본에 맞서는 투쟁이기도 하다. 씨앤앰은 2009년에 2백95억 원의 순이익 중 2백47억 원을 주주에게 배당했다. 채널 수를 줄이고 수신료를 인상하더니 그 돈을 고스란히 투기자본에게 넘긴 것이다.

경제 위기 고통전가에 맞선 노동자들의 투쟁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때, 씨앤앰에서 희망의 소식이 전해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