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투쟁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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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토요일[11월 6일] 프랑스 도시 2백50여 곳에서 1백만 명 이상이 사르코지의 연금 개악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전 행동의 날보다 참가자 수는 줄었지만 사르코지에 저항하려는 의지는 여전히 강했다.
9월부터 거의 모든 부문의 프랑스 노동운동이 파업을 벌였다. 정유공장, 철도, 지방 정부 노동자를 포함해 일부 노동자 부문은 순환 파업을 벌였다.
의회는 사르코지의 연금 개악안을 통과시켰고 퇴직 연령은 67세로 높아졌다.
그러나 사르코지에 저항하는 운동 — 국민 70퍼센트의 지지를 받는 — 은 연금 개악이라는 단일 이슈에 반대하는 수준을 넘어섰다.
의회가 대규모 파업과 최대 3백50만 명이 참가한 여덟 차례 행동의 날 시위를 무시하고 법을 통과시킨 것은 신자유주의 사회에서 민주주의의 의미에 관한 중요한 질문을 던졌다.
파리의 한 대학교 학생인 안나는 〈소셜리스트 워커〉에 이렇게 말했다.
“오랫동안 볼 수 없었던 초대형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이런 움직임에 눈과 귀를 닫았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더 분노했습니다. 전통적인 방식으로 싸워서는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더 강력하고 단호한 저항을 벌여야 합니다.”
지금까지 단호하게 행동한 것은 정부였다. 정부는 군대를 보내 정유공장 파업을 파괴했다. 지난달 파리 경찰은 한 학생의 얼굴을 향해 고무탄을 발사했고, 이 학생은 병원에 입원했다.
그랑드퓌트 정유공장 소속 프랑스노동총동맹(CGT) 활동가인 로랑은 정부가 무력을 사용해 그랑드퓌트 노동자들이 파업을 접었지만, 그것이 곧 투쟁이 끝났음을 뜻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단호한
“만약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연금 개악법에 반대해 투쟁을 벌인다면 우리는 이 법안을 백지화할 수 있습니다. 운동은 더 확산돼야 합니다. 또, 더 강력해져야 합니다.”
토요일 파리에서 시위 참가자들이 외친 구호도 동일한 저항 정신을 보여 줬다. “의회가 통과시킨 법은 거리 투쟁이 무효로 만들 수 있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다함께, 다함께, 총파업을 벌이자.”
파리의 교사인 줄리앙은 토요일 시위가 몇 주 전 시위에 견주면 규모가 줄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1백만 명이 여전히 거리로 나섰고, 그것은 대단한 일입니다. 우리는 연금 개악 반대 투쟁이 어떤 새로운 형태로 전개될지 미리 알 수 없습니다.
“마르세유 항만 노동자, 정유공장 노동자와 철도 노동자 등은 다시 파업을 벌이겠다고 말합니다. 투쟁은 지속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노조 지도자들에게 골칫거리다. 일부 노조 지도자는 파업 지속에 반대 의견을 표했고 운동과 정부 사이에서 중재자 구실을 자처했다.
그러나 노조들 간 경쟁과 기층 노동자들의 압력 때문에 그들은 자신이 운동을 팔아먹는 것으로 보이길 원하지 않는다. 노조 연맹들은 11월 23일 추가 행동의 날을 벌이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전 행동의 날과는 달리 11월 6일 행동의 날에는 전국적 파업과 대규모 시위보다는 토론회와 작업 중단을 포함해 다양한 활동들이 벌어졌다.
활동가들은 이런 활동들에 최대한 전투성을 불어넣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이 운동의 최대 장점은 놀라운 단결력이었다.
이제 최대한 많은 사람을 참가시키려는 노력과 함께 행동을 더 날카롭게 다듬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 운동이 신자유주의 반대 정서뿐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계급 분노에 의해 전진해 온 점은 그런 노력이 실현될 가능성을 보여 준다.
프랑스 북부에서 일하는 교육 노동자인 마리는 이렇게 말했다.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많은 사람들조차 사르코지와 맞서 싸우려면 스스로 조직돼야 한다는 점을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노조에 가입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노동계급은 자기 역량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번역 김용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