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울산공장 비정규직 투쟁은 오늘도 아산과 전주공장으로 확대됐다.
애초 주·야간 4시간 부분파업을 벌일 예정이었던 현대차 아산공장 사내하청지회는 오늘 아침 전면파업으로 투쟁 수위를 높였다.
그동안 아산공장은 사측의 탄압이 워낙 심해, 비정규직 조합원이 모이는 것도 쉽지 않았다. 비정규직 노동자가 월차를 쓰려다 사측으로부터 아킬레스컨이 잘리는 ‘식칼 테러’를 당한 곳이기도 하다.
이런 아산공장에서 비정규직이 대거 노조에 가입하고 전면파업까지 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현재 비정규직 투쟁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는지를 보여 주는 것이다.
노동자들이 파업을 벌이자 사측은 관리자 3백여 명을 동원해 비정규직 조합원들을 공장 밖으로 몰아냈다. 이 과정에서 관리자들은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했고, 한때 송성훈 지회장을 납치까지 했다.
양회삼 부지회장은 갈비뼈가 부러진 상태고, 송성훈 지회장도 척추뼈 골절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정규직 대의원과 활동가 들이 항의했지만, 사측은 관리자와 아르바이트생, 비조합원을 대체인력으로 투입했다. 현재는 노동자들이 공장 밖으로 밀려나 있지만, 다시금 투쟁을 다짐하며 채비를 갖추고 있다.
전주공장 비정규직도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애초 17일은 투쟁 계획이 없고 18·19일 잔업거부가 예정됐으나, 오늘 주야간 4시간 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어제(16일)도 정규직·비정규직이 함께 잔업을 거부하고 관리자들을 몰아낸 전주공장에서는 오늘 부분파업 때도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단결해 투쟁했다.
비정규직 조합원들은 트럭2부 공장을 점거했고, 여기에 정규직 대의원과 현장위원 1백여 명이 함께했다. 올해 초에 보여 줬던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아름다운 연대’가 다시 힘을 발휘한 것이다.
전주공장 정규직 노조 강만석 부의장은 “이번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싸우겠다. 단지 비정규직 싸움이 아니라 정규직의 싸움이라 생각하고 싸우겠다”고 결의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