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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비정규직 파업 현장 취재(11월 18일):
정규직 7개 현장조직들이 공동으로 연대를 선언하다

점거 파업 3일째인 어제(17일) 오후에 현대차 내 현장 조직들이 공동으로 지지·연대 목소리를 냈다.

금속민투위, 민노회, 민주현장, 전현노, 평의회, 현장투, 현장혁신연대 등 7개 현대차 현장조직들은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여기서 그들은 “정규직-비정규직 연대투쟁은 불꽃처럼 타오를 것”이며 “사활을 걸고 현장을 조직하고, 투쟁의 선봉에 서겠다는 것을 천명”했다.

17일 저녁 결의대회에 참가한 현대차비정규지회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 노동과세계

또 이들은 “정규직 지부가 공동투쟁의 주체로 서서 단호히 대처하고, 저 오만방자한 사측에게 조합원의 힘을 보여 주자”고 현대차지부의 투쟁을 호소했다.

이미 정규직 노동자들은 자발적으로 음식 등 농성 물품을 비정규직에게 전달하며 투쟁을 엄호하고 있다. 이런 활동들이 더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큰 힘을 내려면 현대차지부 지도부의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현장조직의 연대 선언 소식이 전해지자 한 조합원은 “중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실천”이라며 더 적극적인 연대를 기대했다.

사측은 노동자들의 단호한 점거 파업이 계속되자 전방위적 탄압에 나서고 있다. 노조 간부 45명을 고소하고 10억 원에 이르는 손해배상소송을 냈고, 정문 앞에는 컨테이너를 높게 쌓아서 출입 통제를 강화했다. 노동자들은 이 컨테이너를 ‘몽구 산성’이라고 부르고 있다.

4공장 비정규직 조합원에게는 해고를 위협하는 문자를 보냈다. 노동부도 “명백한 불법 파업”이라며 현대차 사측을 거들었다.

"파업중단후 업무복귀요함 무단결근3일은 해고조건" 4공장 비정규직 조합원에게는 해고를 위협하는 문자를 보냈다

또 사측은 유인물 〈함께 가는 길〉을 통해 “현재 진행 중인 하청 노조의 파업은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없는 불법입니다” 하고 밝혔다.

이를 본 한 농성 조합원은 “10년 동안 불법을 저지른 사측이 과연 불법을 말할 자격이 있냐. 작은 약속도 손쉽게 뒤집는 사측이 불법 운운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우리가 이기면 합법이고 지면 불법인 것이다” 하며 반박했다.

투쟁은 계속된다

18일 오전에도 투쟁은 계속되고 있다. 2공장 조합원들은 오전 9시 기습적으로 파업에 돌입해 2공장 전체가 멈춰 섰다. 사측은 대체인력을 투입했지만, 라인이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3공장에서도 라인이 멈췄다. 3공장 정규직 대의원들은 용역들이 아예 상주하고 있는 것에 항의해 라인을 잡고, 용역을 내보내라고 요구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이런 거센 투쟁은 가족대책위원회 구성으로 이어지고 있다. 가족들은 “막무가내로 나오는 현대차의 만행을 더 이상 두고 볼수 없다”며 “가족들도 집에 앉아 마냥 걱정만 할 게 아니라 나섭시다” 하고 호소하고 있다. 가족대책위원회는 오늘 오후 모임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할 계획이다.

전주와 아산 공장에서도 투쟁이 계속되고 있다.

전주 비정규직지회는 야간 4시간 파업과 잔업 거부를 결의했다. 아산 사내하청지회도 주간조 2시간 파업과 야간조 4시간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이 투쟁을 엄호하려고 금속노조 충남지부는 오늘 오후 4시 아산공장 앞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