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비정규직지회 이상수 지회장 인터뷰:
“승리를 확신하고 있습니다”
〈노동자 연대〉 구독
현재 울산 현대차 1공장 점거 농성장 안에서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역동적인 투쟁을 이끌고 있는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이상수 지회장을 〈레프트21〉 특별취재팀이 현장에서 인터뷰했다.
점거 농성장에만 있다 보니 피부로는 잘 느껴지지는 않지만, 울산 2·3공장과 아산·전주공장으로 파업이 확대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있습니다. 아산과 전주 동지들이 확고하게 약속을 지키고 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자신감이 생기고, 기분이 좋습니다.
울산 2·3공장을 멈추려고 2·3공장 비정규직 조합원을 점거 농성장에서 내보내기 전에 얘기했습니다.
“지금 나가시는 동지들은 여기 농성장에 있는 동지들보다 더 어려운 투쟁을 하게 될 것입니다. 현대차 사측과 자본의 공격에 노출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사측 관리자들과 용역깡패·경찰들에게 더 많이 맞을 수 있고 탄압도 심할 것입니다. 각오해야 합니다.
동지들은 1공장 바깥에서 파업 전선을 확대하고 전체 공장의 정규직화 투쟁 연대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힘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동지들에게 미안합니다. 그러나 저는 동지들이 잘 할 것이라 믿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곳을 흔들림 없이 지키고 있을 것입니다.”
곧바로 농성장 밖으로 나간 2·3공장 비정규직 조합원들은 온갖 폭력과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단단하게 투쟁하며 약속을 지켜내고 있습니다.
최근 현대차 사측이 해고 위협 문자를 보내고 이데올로기 공격도 시작했습니다. 우리의 투쟁 의지를 꺾기 위해 사측도 해볼 수 있는 것은 모두 다 해보겠다는 것이죠. 그러나 우리가 이것을 잘 극복하고 연대를 확대해 나가면 사측도 교섭에 나올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끝까지
우리는 그때까지 충분히 투쟁할 수 있습니다. 저는 확신합니다. 우리 조합원들이 너무 잘 싸우고 있기 때문이죠. 3공장 동지들은 조합원보다 3~4배나 많은 수의 사측 관리자·경찰·용역 들에게 맞고 연행되면서도 투쟁해서 라인을 끊었습니다.
이를 보면서 다시금 확신했습니다. 그리고 정규직 노동자들과 금속노조의 연대가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 다시 확인했습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결코 포기하지 않고 잘 싸우는 것입니다.
솔직히 비정규직 노조 간부로서 상급단체에 실망한 적도 있습니다. 아직까지 조직 편제도 제대로 안 되고, 비정규직 관련한 사업도 말로만 하고 유명무실해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사실 비정규직은 파업하면 공장 밖으로 쫓겨나고 이후에 복직 투쟁밖에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얘기를 듣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것들이 그동안 비정규직 투쟁하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기도 했죠.
그러나 우리가 이렇게 전면에서 파업하고 투쟁하니까 점차 연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탄압에 굴하지 않고 흔들림 없이 투쟁해 나갈 것입니다. 연대 단체 동지들도 실질적인 연대와 함께 비정규직 투쟁을 새롭게 만들어 가면 좋겠습니다.
우리 조합원 동지들은 매우 젊습니다. 이번 투쟁이 승리한다면 민주노조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고, 이명박 정부와 자본에 맞선 투쟁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끝까지 투쟁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