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0일 오후 3시 현대차 비정규직 점거 파업을 지지하는 집회가 울산 현대차 공장 앞에서 열렸다.
노동자와 시민 1천5백여 명이 참가한 집회에 현대차 비정규직 조합원 4백~5백 명도 함께했다. 구미에서 사측의 탄압에 맞서 싸우고 있는 KEC 노동자들도 1백여 명이 참가했다. 서울에서도 많은 진보정당 당원과 노동자연대 ‘다함께’를 비롯해 사회단체 회원들이 투쟁 지지와 연대 건설을 위해 울산까지 내려왔다.
그런데 집회 도중이던 4시 20분 경 무대 뒤편에서 갑자기 4공장 비정규직 황인화 조합원이 분신을 시도했다. 황 조합원은 긴급히 울산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화기 흡입으로 상태가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조합원은 1공장 농성에 참가했다가 어머님이 위독하시다는 소식을 듣고 잠시 농성장을 나온 후 사측의 봉쇄로 다시 농성장으로 복귀하지 못하고 있던 상태로 알려졌다.
법원도 정당성을 인정한 불법파견 정규직화 요구를 무시하고 무자비한 폭력 탄압으로 노동자들을 짓밟는 현대차 사측과 그것을 뒷받침하고 있는 이명박 정부가 결국 끔찍한 비극을 부른 것이다.
그동안 현대차 사측은 1공장 점거 파업 노동자들에게 난방을 차단하고, 식량과 침낭 반입마저 가로막고, 용역깡패를 동원해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폭행 구타하며 경찰에 인계해 왔다. 경찰은 사측에게 넘겨 받은 노동자들에게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이런 사측과 정부의 행태에 대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참을 수 없는 울분이 쌓이던 와중에 분신까지 일어난 것이다.황인화 동지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든 그것은 명백히 현대차 사측과 정부에게 책임이 있다.
현재 집회는 잠시 중단된 상황이고 노동자들은 상황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황 조합원은 울산대 병원에서 응급 처치를 받고 화상 전문 병원을 찾아 이동하고 있다고 한다.
(추가) 황 조합원은 현재 부산 북구에 잇는 베스티앙 병원으로 이동 중이라고 한다. 얼굴 부위에 3도 화상을 입었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한다.
(추가2신) 황인화 조합원이 깨어났으며 찾아 온 동료의 손을 꼭 잡고 “형님. 울지마. 조금만 힘내. 꼭 싸워서 이기자.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싸우자”고 말했다고 한다. 현재 집회 대오는 오후 7시에 다시 촛불집회를 열려고 농성을 하며 대기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