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사측은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는 데 많은 비용을 쓰면 회사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회사가 흔들리면 정규직의 일자리도 흔들릴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현대차 사측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정규직화할 충분한 돈을 갖고 있다.
현재 현대차에서 비정규직(2·3차 하청과 한시하청 포함)을 정규직화하는 데 드는 비용은 대략 2천5백억 원이다.
그런데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에만 무려 2조 5천1백70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고 정몽구의 주식 자산 가치만 6조 원이 넘는다. 현대건설 인수에 쓰려고 한 돈도 5조 2천억 원이다. 이 돈들의 극히 일부면 모든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할 수 있다.
결국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면 경쟁력이 떨어져 회사가 흔들리는 게 아니라, 정몽구가 가져갈 이윤이 줄어드는 것이다. 그리고 정몽구의 이런 욕심 때문에 현대차 노동자들은 근골격계 질환 등에 신음하면서도 힘겹게 주야 맞교대로 일해 왔다.
어렵고 힘든 일을 해 온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정규직화하고 노동강도를 낮추면 일자리는 오히려 더 늘어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