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비정규직 파업이 투쟁의 불씨를 퍼뜨리고 있다. 12월 1일 새벽에 GM대우 비정규직지회 황호인, 이준삼 두 조합원은 ‘해고자 복직과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부평 대우자동차 정문 아치 꼭대기에 올랐다.
비정규직지회는 “이번 투쟁을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싸울 것”이라며 결의를 높이고 있다. 황호인 조합원은 “정규직화가 이뤄질 때까지 내려가지 않겠다”며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12월 7일 현재 1천1백35일째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GM대우 비정규직지회는 해고·외주화 등 사측의 악랄한 탄압과 부당징계에 맞서 왔다.
비정규직지회 전 지회장이자 현 금속노조 인천지부 부지부장인 이대우 동지는 당장 정규직 전환이 가능하다고 힘줘 말했다.
“얼마 전 GM대우 사측이 산업은행에 진 빚을 다 갚았습니다. 이것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수 있는 충분한 돈입니다.”
실제로 “GM대우는 지난 11월 월간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국내 완성차 업계 내수 판매에서 1년여 만에 르노삼성을 제치고 3위를 탈환했다.”(〈부평신문〉) 비정규직을 늘리고 정규직을 전환배치하는 등 노동자들을 걸레 짜듯 쥐어 짠 성과인 것이다.
이 때문에 피도 눈물도 없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혹사하고 길거리로 내쫓은 GM대우 사측은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리고 GM대우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은 많은 사람들의 지지와 응원을 받고 있다.
반갑게도 GM대우 정규직지부도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다 같은 노동자요, 동지라는 관점을 견지하여 우리 스스로 비수가 되어 돌아오는 부메랑을 만들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정규직지부는 중식 집회에 간부들을 참가시키고 있고, 3~4개 현장조직에 속한 정규직 활동가들도 아침 홍보전과 중식·저녁 집회에 참가하고 있다.
이대우 부지부장은 “정규직 활동가들 사이에서 그동안 정규직의 연대가 부족했다는 각성이 존재합니다. 이번 투쟁은 원하청 공동투쟁을 다시 시작할 기회가 될 것입니다” 하고 말했다.
지역의 진보정당들과 사회단체들도 연대를 확대하고 있다. 인천 지역 단체 43곳으로 구성된 ‘인천지역연대’와 종교계, 학계 등은 GM대우 비정규직 투쟁 지원을 위한 대책위를 결성했고, 12월 11일 2천여 명이 참가하는 집회도 준비하고 있다.
이번에 불기 시작한 따뜻한 연대의 기운이 정규직·비정규직의 단결과 투쟁 승리로 이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