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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니지 혁명 ― 노동자들은 세상을 바꿀 수 있다

혁명은 종종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나타난다. 수십 년 동안 잔혹한 정권 통치 아래 생계를 꾸리고 공부를 하며 매일매일 참고 살던 사람들이 갑자기 반란을 일으켰다.

튀니지 투쟁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혁명은 단 한 사건으로 구성되지 않는다. 몇 주나 몇 달, 심지어 몇 년 동안 진행되기도 한다.

놀라운 진보가 있을 수 있지만 갑작스런 후퇴를 겪을 수도 있다.

1월 18일 과도 정부에 옛 정권 인사들이 섞인 것에 항의하는 튀니지 노동자들

혁명가 레닌은 이렇게 말했다. “’하층계급’이 더는 옛 방식으로 살기를 원하지 않고 ‘상층계급’이 옛 방식을 지속할 수 없을 때 혁명은 승리할 수 있다. 혁명은 전국적 위기 없이 일어날 수 없다.”

어떤 사회는 겉으로는 조용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사람들이 행복해서가 아니다.

지배자들은 종종 자신의 인기를 과장하며 그 때문에 탄탄한 지위를 누리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들은 부와 특권, 듣고 싶은 말만 해 주는 하인과 참모로 둘러싸인 환상 속에서 산다.

그러나 마법의 주문이 깨지고 저항이 터져 나오면 ‘평소’에 여러 해가 걸릴 것으로 여겨지던 변화가 고작 몇 시간 사이에 일어날 수 있다.

수많은 사람이 정치적으로 각성하면서 무장 경찰과 군대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질 수 있다.

전 세계의 노동자와 학생 들은 이런 변화에 큰 영감을 얻어 왔다.

2년 전 이란 항쟁 때 그랬던 것처럼, 튀니지는 또 하나의 ‘트위터 혁명’으로 여겨진다.

최근 투쟁들에서 전국적으로 서로 실시간 소통할 수 있는 것은 매우 좋은 자산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투쟁의 도구와 투쟁 자체를 혼동해서는 안 된다.

1917년 러시아에서 차르를 무너뜨린 것이 벽에 쓰인 낙서나 유인물이 아니었던 것처럼, 23년 동안 튀니지를 집권한 벤 알리를 도망치게 만든 것도 트위터가 아니었다.

모든 혁명적 상황에서 변화를 가져온 것은 경찰의 명령을 무시하고 용기와 창의력을 가지고 거리에서 투쟁한 인간의 실제 행동이었다.

역사를 보면, 우리 편, 즉 노동계급은 그런 투쟁을 통해서만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투쟁은 세상을 바꿀 수 있다. 동시에, 투쟁은 우리를 바꾼다.

동료 노동자·활동가와 함께 싸우면서 우리는 더는 자신을 거대한 기계 속의 원자화된 부품처럼 느끼지 않게 된다.

우리가 자신의 삶을 통제하기 시작하면, 우리는 사회에 관한 온갖 ‘상식’에 도전하기 시작한다.

과연 경찰은 중립적인가?

정말로 병원과 학교에 지원할 돈이 없는가?

가장 중요한 결정을 최상층의 소수가 내리도록 하는 것이 과연 옳은가?

튀니지에서 이런 과정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는 앞으로 이 운동에 영향을 미치는 정치와 조직 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달렸다.

예컨대, 쫓겨난 대통령 벤 알리를 지지하는 민병대한테서 지역 사회를 방어하려고 만들어진 지역 방어위원회는 좀더 포괄적인 자치 기구로 발전할 것인가?

그런 위원회들은 독립적 정치 조직을 낳는 씨앗이 될 수도 있다.

과거에 혁명 운동은 야당 세력의 일부가 정부로 흡수되고 투쟁에 등을 돌리면서 실패했다.

언제나, 옛 정권은 실질적 변화를 가져 오지 않는 몇 가지 타협안을 제시하면서 권력을 유지하려고 몸부림을 친다.

그러나 튀니지의 사례는 오랫동안 쌓인 울분이 폭발할 때 변화가 얼마나 빨리 일어날 수 있는지 잘 보여 줬다.

세계경제 위기가 발생하면서 모든 곳의 평범한 사람들이 비슷한 어려움과 불안으로 고통받고 있다.

튀니지의 혁명 운동은 지배자들에게 과감하게 도전하고 싶은 수많은 사람에게 방향을 제시하는 등대 구실을 하고 있다.

현 상황은 그런 투쟁들이 정부를 바꾸는 수준 이상으로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한다.

평범한 사람들은 자본주의의 근본에 도전하고 모든 사람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사회주의 세상을 건설할 힘을 가지고 있다.

번역 김용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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