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신입생과의 진땀 빼는 토론 후기'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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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를 읽기 전에 “[독자편지] 신입생과의 진땀 빼는 토론 후기”를 읽으시오.
[ ‘신입생과의 진땀 빼는 토론 후기‘에 등장하는 바로 그 신입생이 편지를 보내 왔다.]
지금 읽고 본 것에 대해 말씀 드릴게요.
자본주의도 필요하고 사회주의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고 자본주의나 사회주의나 다 같은 시대의 흐름중 하나일 뿐이라고 생각해요. 강연 들으면서 가장 거부감이 들었던 부분이 대부분 문제의 해결 방안으로 사회주의를 내놓으시더라요. 노동자 계급을 매우 중요하게 말씀하시던데 그렇다면 노동자 계급 외의 사람들은 어떻게 될까요? 자본주의가 자본가들을 위한 사상, 체제(둘 중 어떤 단어를 써야할지 모르겠네요)였듯, 사회주의가 노동자들을 위한 것이라면 결국 또 소외받는 사람들이 생길 것 같아요.
제가 피지배 계급이란 어휘를 썼던 건 그 때문이에요. 자세히는 몰라 아직 공부를 더 해야 하지만, 뉴레프트라는 단체도 있었다고 들었어요. 그들은 성적 소수자와 소수민족같은 ‘소수’가 사회주의 개혁의 주체라고 했다면서요? 저는 노동자나 소수자들이 다르게 보이지 않거든요. 둘 다 현실에 문제점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이고, 사회에 의해 부당한 대우를 받는 사람들이잖아요.
접근성에 대해 말한 건 위에 종환 씨가 쓰신 전태일 평전 이야기와 비슷해요. 제가 처음 사회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전태일 평전을 읽고 나서였거든요. 말씀하셨듯 그 책에는 마르크스나 사회주의에 대한 언급이 하나도 없어요. 그럼에도 그 책은 학생들에게 ‘과연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해주잖아요. 저는 ‘미니 맑시즘’이 전태일 평전 같은 것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