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위스콘신에서도 반란이 시작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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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공공 부문 노동자 수만 명이 위스콘신 주의 주도(州都)인 매디슨의 거리들을 봉쇄하고 있다.
그들은 공화당 소속 주지사인 스콧 워터에게 주 공무원 노동자들의 단체교섭권을 박탈하려는 계획을 철회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시위대는 주지사의 계획에 반대하며 주 상원 의사당을 점거하고, 요구 사항을 쟁취할 때까지 의사당을 떠나지 않겠다고 결의했다.
이 투쟁은 버락 오바마가 2008년 대통령에 당선한 후 미국에서 벌어진 최대 규모의 항의 시위다.
공화당이 장악한 위스콘신 주 상원은 2월 17일 워커가 발의한 법안을 표결에 부칠 계획이었다.
그러나 노동자 수천 명이 법안에 반대하며 상원 의사당을 포위했고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들이 회의장을 떠나자 공화당은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했다.
소방관, 경찰, 교사, 간호사, 철강 노동자, 연금생활자, 학생 약 3만 명이 중식 집회에 참가했고, 저녁 집회에는 또 다른 2만 명이 참가했다.
월요일에는 많은 공립학교가 문을 닫았다. 교사들의 시위가 계속됐기 때문이다.
노동자들은 지난 1월 주 상원이 법인세를 대폭 감면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고 나서 2월에는 주의 재정 적자를 이유로 노동자들에게 혹독한 긴축 조처를 받아들이라고 요구하는 것에 격분했다.
의사당 점거 투쟁에 참가한 시거드 미델포트는 〈소셜리스트 워커〉 기자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주지사 워커가 노동조합을 박살내겠다고 발표하자마자 대소동이 일어났습니다. 우리를 비롯해 많은 노동자들은 즉시 시위를 벌여서 반격하자고 결정했습니다.”
시거드는 2월 18일 상원 의사당 점거 현장으로 갔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서명 용지를 들고 의사당으로 모여든 수천 명이 원형 건물 중앙에 집결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일부는 위층의 난간에 기대 서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북을 치며 노래를 부르거나 펼침막을 들고 있었습니다. 의사당을 빠져나가는 공화당 의원들은 많은 사람들 사이를 지나가면서 집중적인 비난을 받았습니다.”
워커는 지난해 선거에서 주지사로 당선했다. 노동조합에 반대하는 보수파로 엄청나게 부유한 석유 재벌인 코치 형제가 워커에게 정치자금을 대 줬다.
보수 우파인 티파티(Tea Party)와 아메리칸 머조리티(American Majority) ─ 우파 청년들을 훈련시켜서 지방선거 후보로 출마시키는 보수적 활동가 단체 ─ 가 워커 지지자들을 버스로 실어 와서 의사당 점거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분노한 노동자들과 노동자 가족들의 시위대가 압도적으로 많다.
불행히도 노동조합은 워커가 요구한 연금과 복지 삭감 방안에 이미 동의했다.
그러나 위스콘신 노동자들이 1959년에 쟁취한 권리인 단체교섭권을 워커가 공격한 것 때문에 주 전체에서 운동이 촉발됐다.
더구나 오하이오와 인디아나에서도 의사당 봉쇄와 연좌농성이 번지기 시작했다.
이 운동은 앞으로 계속될 투쟁의 발판이 될 수 있다.